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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한반도 겨눈 中북해함대, 항모에 핵추진 잠수함도 4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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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해를 지키는 한국 해군 2함대의 중국 측 상대는 북해(北海)함대다. 사령부는 산둥(山東)성의 칭다오(靑島)에 있다.

한반도는 물론 주한미군도 겨냥 #난창함은 길이 130m 대형 전투함 #핵탄두 탑재 가능한 미사일 실어 #“중국, 항모 이어 호위함까지 강화”

북해함대의 정식 명칭은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해군이다. 북부전구는 지린(吉林)ㆍ랴오닝(遼寧)ㆍ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과 내몽골 자치구, 산둥성을 관할한다. 그리고 중국이 대놓고 밝히진 않았지만, 한반도가 관할 구역에 포함되고 주한미군도 암묵적인 대응 상대다.

지난해 1월 북해함대에 취역한 구축함 난창(南昌)함. 1만 3000t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이다. 각종 최신 장비와 무기를 탑재했다. 중국에선 '중국판 줌월트'라고 자랑한다. 줌월트는 미국 해군의 최신 구축함이다. [CCTV 유튜브 계정 캡처]

지난해 1월 북해함대에 취역한 구축함 난창(南昌)함. 1만 3000t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이다. 각종 최신 장비와 무기를 탑재했다. 중국에선 '중국판 줌월트'라고 자랑한다. 줌월트는 미국 해군의 최신 구축함이다. [CCTV 유튜브 계정 캡처]

중국은 2015년 7대 군구(軍區)를 5대 전구(戰區)로 개편할 때 산둥성을 동부전구에서 떼서 북부전구에 붙였다.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인 김태호 한림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유사시 한반도에 개입하기 위해선 해군이 필요했기 때문에 북부전구가 북해함대를 가져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해함대의 주요 전력으론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과 한(漢ㆍ091)급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4척이 꼽힌다. 그러나, 전반적으론 대만 해협과 동중국해의 동해(東海)함대, 남중국해의 남해(南海)함대에 비해선 낡은 배들이 많은 편이다. 중국 해군이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동해함대와 남해함대에 최신함을 몰아줘서다.

하지만 최근 이런 기조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역한 최신 구축함인 난창(南昌)함이 북해함대에 적을 뒀다. 이 구축함은 길이 180m에 만재배수량 1만3000t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이다. 아시아에선 가장 큰 전투함이다.

중국 북해함대 주요 전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국 북해함대 주요 전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난창함은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까지 잡아낸다고 자랑하는 능동 위상배열 레이더(AESA)를 달았다. 최대 속도 마하3(약 시속 3675㎞)을 내는 YJ-18 함대함 미사일과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CJ-10 함대지 미사일도 실었다.

김태호 교수는 “북해함대가 항모를 운영하면서 이를 호위하는 전력이 필요해 난창함을 배치한 것”이라며 “중국 해군이 확장하고 여력이 생기면서 북해함대에도 점점 최신함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해함대가 곧 한국에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북해함대엔 중국판 해병대라 불리는 해군 육전대 여단이 2개가 있다. 북해함대의 해군 육전대는 지난 2017년 12월 상륙 훈련을 벌였다. 당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쏴 한반도 위기 상황이 높았을 때였다. 그래서 이 훈련이 한반도 개입을 가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해함대 항공대의 Y-9JB 전자전ㆍ정찰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자주 무단진입하는 단골 군용기다. 이 정찰기는 한국 공군의 대응 능력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전파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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