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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역사와 희망 담은 국내 유일 국가공원 … ‘용산공원’ 국민과 함께 만들어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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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조성에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역할을 할 국민참여단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은 300명으로 구성됐으며, ‘국민권고안’을 제작하게 된다. [사진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용산공원 조성에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역할을 할 국민참여단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은 300명으로 구성됐으며, ‘국민권고안’을 제작하게 된다. [사진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지난 16일 용산 미군기지에 조성될 국가공원의 명칭으로 ‘용산공원’이 확정됐다. 용산공원이라는 명칭은 국민 제안을 통해 선정돼 의미가 더 크다.

국민참여단 선발, 발대식 개최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2월 4일까지 9401건의 시민제안을 받아, 전문가 심사와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합산해 종합점수가 가장 높은 ‘용산공원’을 공원 명칭으로 최종 의결했다.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기존 명칭인 용산공원은 약 10여 년 간 사용돼 국민에게 친숙하고 부르기 쉬우며 직관적으로 그 대상이 떠오른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용산공원은 용산미군기지를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 규모·형태·방식과 역사적 의미 등에서 일반 공원과는 다른 국내 유일의 국가공원이다.

오랫동안 외국군이 주둔한 역사를 가진 곳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상징하는 희망의 땅이자 도심공원으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발전해나갈 국가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또 남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생태녹지축을 형성해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경쟁력을 높일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계 전문가의 의견, 관계 부처와의 협의뿐 아니라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 중요한 이유다.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는 조성 단계부터 국민에게 공원의 의미와 배경 등을 설명하고 국민과 함께 비전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토교통부·서울특별시·한국토지주택공사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18일까지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을 모집해 지난 6일 300명을 선발했다. 17세 고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 용산구에서 평생을 산 주민, 부산 시민까지 전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국민으로 구성됐다.

국민참여단을 구성해 국가공원 조성에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일본의 국영공원인 쇼와 기념공원은 미군기지 부지 반환 후 지어졌지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지는 않았다. 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프레시디오 공원은 국가와 시민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220년 동안 스페인·멕시코·미국의 군사기지로 활용되던 프레시디오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과정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운영에도 참여하게 했다.

국민참여단은 ▶용산공원의 정체성 ▶용산공원의 생태, 역사, 문화적 이용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 개발 ▶용산공원에 대한 지역사회 관점에서의 의제 발굴 ▶용산공원 일대 역사문화유산 활용 방안 탐구 등 4가지 주제를 논의하며, 용산공원 조성에 국민의 뜻을 담아 최종적으로 ‘국민권고안’을 제작하게 된다.

지난 16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국민참여단 발대식에서는 선발자들이 포부를 밝히는 한편, 유홍준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위원장 및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공원의 비전과 조성 방향에 대해 대화를 가졌다. 유 위원장은 “인구 1000만 도시에 100년 동안 금단의 땅이었던 100만 평 부지를 공원으로 만드는 것은 세계사적으로 드문 일”이라면서 “공원 조성 과정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리아 혹은 캔버라 시티가 어떻게 조성됐는지 지금도 연구하고 있듯, 용산공원을 만든 과정이 후대에 모범 사례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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