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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새 감독 “질타와 함께 응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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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홍원기(오른쪽) 키움 신임 감독이 취임식에서 허홍 대표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원기(오른쪽) 키움 신임 감독이 취임식에서 허홍 대표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훌륭한 감독님들을 모셔 영광이었습니다.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팀 구성원과 믿고 의지하면서 멋진 시즌을 만들겠습니다.”

홍원기(48) 감독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제6대 사령탑에 취임했다. 홍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나를 믿고 중요한 임무를 맡겨 준 구단에 감사하다. ‘프로야구 감독은 하늘이 내려야 앉을 수 있는 자리’라고들 한다.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키움 구단의 13년 역사를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함께했다. 초대 이광환 감독 시절 전력분석원으로 일했다. 2대 김시진-3대 염경엽-4대 장정석-5대 손혁 감독과는 코치로서 호흡을 맞췄다. 특히 2009년부터 11년간 붙박이로 1군 수비코치로 일했다.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김하성 등이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해에는 야구 코치 최초로 1급 심리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손혁 전 감독이 중도 퇴진한 지난 시즌에도 홍 감독은 더그아웃을 지키며 끝까지 팀 분위기를 추슬렀다. 오랜 시간 새 사령탑 선임을 놓고 고민하던 키움은 선수들과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 함께했던 홍 감독을 적임자로 선택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2년. 계약 조건은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이다.

홍 감독은 “앞서 이 자리를 거쳐 가신 훌륭한 감독님들의 노력과 희생 덕에 팀이 여기까지 온 거 같다. 그분들을 모두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 우리 팀이 좋은 시스템 속에서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내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키움 구단을 향한 야구팬들의 차가운 시선에도 거듭 양해를 구했다. 그는 “따끔한 질타도 언제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지난해 잠시나마 팬들이 야구장에 오셨을 때의 에너지가 잊히지 않는다. 팬이 있어야 리그의 가치가 빛난다는 걸 잊지 않겠다. 손가락질과 함께 뜨거운 응원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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