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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작년 설보다 단기 근무 인력 두 배 더 뽑아…160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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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마트 서울 성수점 본사에서 단기 근무사원들이 설 명절 선물세트 상품 진열을 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24일 이마트 서울 성수점 본사에서 단기 근무사원들이 설 명절 선물세트 상품 진열을 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다음 달 설을 앞두고 단기 근무 사원 1600여 명을 채용한다. 대형마트가 한 해 중 가장 바쁜 시기는 설과 추석이 있는 명절 기간이다. 이마트는 그동안 명절 때마다 800명 안팎의 단기 근무사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올해 설에는 1600여 명으로 채용 인력을 2배가량 대폭 늘렸다.

이마트는 24일 "이달 초부터 전국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160개 점포에서 채용이 진행 중"이라며 "점포당 10명 안팎을 모집하며 1~2월 두 달 또는 명절 전후 2주간 일할 인력을 나눠서 뽑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선 이미 채용이 끝나 근무를 시작한 직원도 있다. 이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작년 한 해 일자리가 크게 줄어 단기 일자리에도 많은 구직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이마트 A점에서 13일부터 근무하고 있는 김모(35·여)씨는 퇴직 4개월 만에 일자리를 구했다. 김씨는 부산에서 2008년부터 웨딩플래너로 일했지만 코로나19를 버틸 재간은 없었다. 김씨는 “코로나19 탓에 예정된 결혼식이 줄취소되고 작년 가을 들어선 결혼식 문의 자체가 거의 없어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막연히 카페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혹독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카페, 식당 등 대부분 사업장들이 기존 직원을 내보내거나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6, 7세 아이 둘을 키우며 고정적으로 나가는 생활비가 있어 남편 외벌이로는 힘들다”며 “웬만한 아르바이트 자리도 하늘에 별 따기더라”고 말했다. 그런 와중에 이마트의 단기 사원 모집공고는 ‘가뭄 속 단비’ 같았다. 김씨는 두 달간 일자리지만 한숨 돌리게 됐다고 안도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연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가 1년 넘게 이어지며 많은 사업장들이 아르바이트 인력을 줄였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올해 명절 기간 단기 사원을 예년보다 배가량 늘린 데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구직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명절 때는 본사 인력 500여 명을 매장에 투입해 업무를 지원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 설에는 본사 인력 대신 신규 인력을 더 많이 고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통업계도 힘들었지만 이마트는 견조한 실적을 냈다”며 “지난해보다 점포 지원인력을 배 이상 늘려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고 지역 내 고용 유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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