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외의 효과…제주 관광객 "사람 줄어 만족감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1.24 13:43

업데이트 2021.01.24 13:50

지난해 9월 28일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온 입도객들이 도가 지원하는 마스크를 받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해 9월 28일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온 입도객들이 도가 지원하는 마스크를 받고 있다. 최충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해 가을철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만족도가 기대치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24일 “‘지난해 가을시즌(9∼11월) 제주 여행 계획·추적 설문조사’(추적조사) 결과 제주여행의 질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비율이 사전조사의 기대를 크게 앞질렀다”고 밝혔다.

지난 가을, 여행 전 긍정 37.1%→여행 후 57.0%

 조사 결과 제주여행의 질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비율은 사전조사 때 37.1%에서 여행 이후 57%로 20% 포인트 증가했다. 부정 비율은 사전조사 14.5%, 추적조사에서 5.3%로 감소했다. 여행의 질이 높아진 것은 ‘관광객이 적어 충분하게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어서’(55.5%), ‘관광객이 적어 이동 편의성이 증가해서’ (47.3%), ‘유명 관광지·맛집에서의 기다림이 적어서’ (45.3%) 등 관광객 감소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반면 부정 평가한 응답자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60.9%), ‘개인방역에 신경써야 해서’ (60.9%), ‘관광객이 적어 여행온 기분이 들지 않아서’(43.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25일 제주도가 제주공항에서 마스크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주도]

지난해 9월 25일 제주도가 제주공항에서 마스크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주도]

 이 결과는 제주여행 계획이 있는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추적 조사해 도출했다. 지난해 9월 22~25일 가을시즌(9~11월) 제주여행을 계획한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조사에서 제주에 가겠다고 응답한 이들 800명의 의견을 새로 물은 것이다. 가을 제주여행을 계획했던 응답자 중 실제로 제주를 방문한 여행자는 800명 중 430명(53.7%)이었다.

제주여행을 유보(25.3%)하거나 취소(12.5%)한 사람은 37.8%였고, 타 지역으로 행선지를 돌린 여행자는 8.5%로 집계됐다. 제주여행을 유보·취소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 94.6%에 달했다. 타 지역 여행자는 ‘여행객이 몰리는 것 같아서’(63.2%), ‘제주도의 코로나가 심해져서’(42.6%) 순으로 이유를 답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의 제주 야외활동 선호가 더 높아진 결과도 나왔다. 계획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율(74.9%)을 차지했던 ‘자연경관 감상’ 활동이 추적조사에서 더욱 증가해 78.8%로 높게 나타났다. ‘호캉스’(23→30%), ‘예쁜 카페·술집 방문’(22.8→28.1%)도 사전조사 때보다 더 많은 이들이 선택했다. 제주 여행 동반 인원수와 1인당 지출 비용은 애초 계획단계에서는 3.17명, 39만9354원이었지만 실제 여행에서는 3.09명, 36만299원으로 각각 2.5%, 9.8% 줄었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은 “이번 조사는 계획조사에서 한층 더 나아간 ‘사후 추적조사’를 통해 계획과 실행의 차이를 비교·분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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