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버튼' 아예 없애버렸다···트럼프 흔적 싹 지운 바이든

중앙일보

입력 2021.01.23 12:35

업데이트 2021.01.23 14:56

새로운 대통령을 맞은 미국은 대통령 집무실도 탈바꿈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자마자 집무실 내 초상화와 각종 동상을 교체한 것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치해놓은 이른바 ‘콜라 버튼’은 아예 없애버렸다. “바뀐 품목의 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워싱턴포스트)로 많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도 새 단장을 했다. 업무를 보는 ‘결단의 책상’ 주위에 흑인해방운동가 마틴 루서 킹과 노동 운동가 세사르 차베스 흉상 등을 배치하면서 인권과 통합을 강조하는 기조를 그대로 담았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도 새 단장을 했다. 업무를 보는 ‘결단의 책상’ 주위에 흑인해방운동가 마틴 루서 킹과 노동 운동가 세사르 차베스 흉상 등을 배치하면서 인권과 통합을 강조하는 기조를 그대로 담았다. [AP=연합뉴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 책상 정면에 붙어있는 초상화를 교체했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있던 벽난로 바로 위 자리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초상화를 달았고, 워싱턴 대통령은 그 주변으로 밀려났다. 루스벨트는 대공황과 2차 대전 등 국가적 위기를 이겨낸 대통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환경을 루스벨트의 취임 당시와 비교하며 자주 인용해 왔다.

백악관 집무실 벽난로의 중앙을 장식하고 있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3대 대통령과 알렉산더 해밀턴 당시 재무장관의 초상화가 짝을 이뤄 배치됐다. [AP=연합뉴스]

백악관 집무실 벽난로의 중앙을 장식하고 있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3대 대통령과 알렉산더 해밀턴 당시 재무장관의 초상화가 짝을 이뤄 배치됐다. [AP=연합뉴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전 책상 근처에 들인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초상화는 아예 빠졌다. 잭슨 전 대통령은 1830년 ‘인디언 제거법’을 시행해 아메리카 원주민 수만명을 몰아낸 인물이다. 이 자리에 바이든 대통령은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학자ㆍ정치인인 벤저민 프랭클린 초상화를 걸었다. 이에 영국 텔레그래프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의미와 함께 과학에 대한 바이든의 관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정부 시절 백악관 집무실에 걸려있던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 [EPA=연합뉴스]

트럼프 정부 시절 백악관 집무실에 걸려있던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 [EPA=연합뉴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두상(頭像)도 집무실에서 빠졌다. 이 두상은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영국으로부터 받아 집무실에 진열했던 것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철수됐다가 트럼프 정부 때 다시 등장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이를 두고 “향후 영국과의 외교 관계에 암운을 드리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처칠 두상이 빠진 집무실에 바이든 대통령은 세자르 차베스와 마틴 루터 킹 목사, 로버트 F 케네디 등 인권 운동가들의 흉상을 채웠다.

2017년 1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테리사 메이 영국 전 총리와 함께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 내 윈스턴 처칠 흉상을 사이에 두고 얘기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2017년 1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테리사 메이 영국 전 총리와 함께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 내 윈스턴 처칠 흉상을 사이에 두고 얘기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 집무실에 놓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두상.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 집무실에 놓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두상.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책상 주변에 세워둔 육ㆍ해ㆍ공군 깃발은 치워졌고, 미국 연방을 상징하는 성조기와 대통령 문양이 새긴 깃발만 책상 뒤에 남았다. 대신 말을 탄 원주민 아파치 조각상이 집무실에 들어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이어트 콜라를 주문할 때 사용하던 빨간색 ‘콜라 버튼’도 사라졌다.

트럼프 정부 시절 백악관 집무실을 장식하던 육ㆍ해ㆍ공군 깃발들도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퇴출됐다.[UPI=연합뉴스]

트럼프 정부 시절 백악관 집무실을 장식하던 육ㆍ해ㆍ공군 깃발들도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퇴출됐다.[UPI=연합뉴스]

이 밖에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틀째인 21일(현지 시간) 아침부터 백악관에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 배달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10월 자신에게 비판적인 두 언론을 가짜뉴스ㆍ부패언론이라고 주장하며 구독을 중단한 지 약 15개월 만이다.

WP "바뀐 품목의 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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