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통령 탄핵 거론된 울산사건, 김기현이 폭로한 'VIP 메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울산사건은 "대통령 탄핵 사유" 

그저께 검찰이 백운규 전 산자부 장관에게 소환 통보를 했습니다. 월성 원전 의혹과 관련해 최상층부를 겨냥한 것이죠. 원전 수사는 여권이 윤석열 총장을 압박하는 주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슈는 울산시장 사건입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죠. 민변 출신의 권경애 변호사는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 검찰이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팀은 해체됐고 다음 주로 예정됐던 공판준비기일은 연기됐습니다. 1년 동안 검찰 수사는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죠.

그러나 모든 사건은 기록을 남깁니다.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기록은 더욱 선명해지죠. 때론 작은 메모 하나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스모킹건이 됩니다. 박근혜 탄핵 당시 ‘안종범 수첩’, 양승태 사법농단의 ‘이규진 수첩’이 그랬습니다. 우리가 오늘 주목하는 울산시장 사건에는 ‘송병기 수첩’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절친,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이 바로 송병기입니다.

그래서 오늘 뉴스뻥은 송병기 수첩의 내용을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살펴봅니다. 특히 검찰 조사 과정에서 수첩의 내용을 A4 용지에 기록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직접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폭로합니다. 생방송 도중 남겨주신 따끈따근한 댓글에 대한 응답도 포함돼 있습니다.

송병기 수첩엔 어떤 말들이

#아래는 김 전 시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본 송병기 수첩의 핵심 내용을 기록한 메모와 실제 그 결과입니다.

◆2017년 10월 13일자
“VIP가 직접 후보 출마요청 부담(면목 없음)으로 실장이 요청”
“VIP면담자료. ①원전해체센터 ②국립대(VIP 인지) ③외곽순환도로”
→ 외곽순환도로는 과거 국비 사업 신청에서 번번이 물을 먹었으나 2019년 1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사업에 포함

◆10월 10일자
“산재모 → 좌초되면 좋음” ‘산재모 담당자’로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 명시
13일자에는 “서울 출장, 송 장관 BH 방문 결과” “산재모 추진 보류 → 공공병원 검토 필요”
→ 산재모는 김기현, 공공병원은 송철호의 공약으로 11월 산자모는 사실상 예타 심사 탈락, 이듬해 5월 24일 결과 발표(선거 20일 전)

◆10월 17일자
“무엇보다 가장 좋음: 당 장악 정리 → 임실장(BH): 임동호 교체 건. ①당에 지시 ②장관 직함 갖는 것이 중요”

◆10월 19일자
“임동호 처리. Big10 공기업 사장 또는 차관 자리, 오사카 총영사 요구 → 안 되면 계속 흔들 것으로 예견”

◆일자 불분명
“상가 모임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 임동호 움직일 카드 있다고 조국 수석이 얘기했음”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