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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악은 EDM처럼 하나의 장르일 뿐…클래식 아티스트 더 많은 기회 얻을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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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호 19면

음악계 습격하는 AI 

AI가 작곡도 하고 연주도 하며 전설적인 뮤지션까지 불러낼 수 있다면, 인간 음악가가 노력하는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그런데 카네기홀 초청 연주까지 했던 피아니스트는 “‘AI 음악’은 하나의 장르일 뿐”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1호 AI 뮤직 컨설턴트’라는 타이틀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이지원(41)씨다. 그는 자동 연주 기능이 탑재된 스타인웨이의 그랜드피아노 ‘스피리오’를 활용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듀오로 시연해 보이며 “여기에 딥러닝까지 더해진다면 호로비츠 같은 ‘레전드’와 듀오로 신곡을 연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I 뮤직 컨설턴트 이지원씨 #AI 활용한 레슨 앱, 학습능률 좋아 #사람 대체가 아닌 구체적 도움 줘

‘AI음악 전도사’를 자처하는 피아니스트 이지원씨 [사진 이지원]

‘AI음악 전도사’를 자처하는 피아니스트 이지원씨 [사진 이지원]

AI의 등장에 주변 음악가들 반응은.
“처음엔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AI가 음악 세계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제 교육에도 접목되기 시작했는데, 막연할 땐 두렵지만 막상 아이템으로 나오면 거부하는 사람이 없다.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AI가 작곡한 곡은 연주할 만한가.
“사람도 수많은 작곡가가 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는 곡은 손에 꼽힌다. AI 작곡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학습이 쌓이면 감동적인 곡도 나올 수 있다. 유명 작곡가를 학습해 내놓는 곡들이 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고 본다.”
BGM 작곡처럼 실용적인 분야를 점령할 수도 있는데.
“레코드가 처음 나왔을 때 연주자들도 겁을 먹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라이브가 사라진 게 아니라 레코드가 탄생했을 뿐이다. AI로 인해 클래식 아티스트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AI로 인해 클래식에 접근하기가 쉬워지니까. 예컨대 코로나 시대는 비대면이 필요한데, AI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전 세계 학생과 선생을 연결해주는 앱도 나왔는데, AI가 선생님 연주와 비교해서 연습을 모니터링해준다. 다른 학생들과 학습 결과를 공유하는 등 동기부여도 도와줘 앱으로 레슨 받은 사람들의 학습 능률이 68% 올랐다고 한다.”
음악가가 AI 음악 산업에서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기술자가 아이템을 개발하면 그걸 활용하는 게 음악가의 몫이다. 음악은 각 시대의 기술과 상황을 반영한다. EDM도 기술 발달로 등장했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AI 음악이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훗날 돌아보면 AI 음악도 EDM처럼 하나의 장르가 돼 있을 거다.”
중앙SUNDAY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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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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