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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야행성이냐" 안·나·오 비판···정세균 "선거 이용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의 PC방 영업 제한 조치가 연장된 가운데 일부 PC방 업주들이 항의의 의미로 오후 9시 이후 불은 켜놓은 채 영업은 하지 않는 점등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PC방 영업 제한 조치가 연장된 가운데 일부 PC방 업주들이 항의의 의미로 오후 9시 이후 불은 켜놓은 채 영업은 하지 않는 점등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군 사이에서 ‘밤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처 무용·폐지론이 제기된 가운데 방역 당국이 반박에 나섰다. 개인 간 접촉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줄이려는 방역 전략이라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는 일단 오는 31일까지 유지하겠단 입장도 내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9시 조처’에 대해 “현재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 비중이 워낙 높다”며 “오후 9시까지는 저녁 식사 등이 대부분 마무리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감염경로를 보면, 개인간 접촉비중이 45%로 나타났다. 반면, 집단감염은 16.3%에 불과했다. 영업시간을 제한해 2·3차로 만남이 이어질 수 가능성을 끊는 게 필요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행성 동물?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상인들이 9시까지 영업 제한 조치 등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며 현수막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상인들이 9시까지 영업 제한 조치 등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며 현수막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행성 동물이냐. 저녁 9시까지는 괜찮고 그 이후는 더 위험한가”라며 “과학적 기준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21일 서대문구의 PC방을 방문해 “밤 9시까지만 문을 열라는 근거가 굉장히 부족하다”며 “업종 특성에 맞게 유연한 영업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서울 구로구의 피트니스 클럽을 방문해 “방역수칙이 피부로 와 닿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 “선거에 이용 말라…개탄스러워”

수도권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 재개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의 한 헬스장에서 관계자가 헬스 기구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 재개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의 한 헬스장에서 관계자가 헬스 기구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야권 인사들의 주장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정 총리는 22일 중대본 회의에서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코로나19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6명을 기록했다. 3차 유행의 감소세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9시 조처 해제와 거리두기 완화 등 기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윤태호 반장은 “(9시 조처 등) 이번 거리두기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며 “지금 현재는 9시 운영 제한 부분은 유지가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감소 추세는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300~400명대 확진자가 유지되고 있어서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방역 조치에 대한 완화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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