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떨어진' 트럼프의 수모…7년 거래한 은행 계좌도 폐쇄

중앙일보

입력 2021.01.22 11:37

업데이트 2021.01.22 12:22

백악관을 떠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래 은행 계좌가 폐쇄되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미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뱅크 유나이티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좌를 닫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적어도 2015년 이후 이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두 개의 계좌에 510만~2520만 달러(약 278억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 퇴임하면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연설하고 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은 건너 뛰고,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로 향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 퇴임하면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연설하고 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은 건너 뛰고,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로 향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여러 금융기관·사업체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의회 난입사태의 후폭풍이 계속되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아들이 휴양지인 마러라고에서 주택을 살 때 돈을 빌려줬던 은행도 계좌를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코랄 게이블스에 위치한 '프로페셔널 뱅크'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더는 트럼프 가족과 관련된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미국프로골프 챔피언십 대회의 개최지도 변경됐다. 사진은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의 모습 [AP=연합뉴스]

2022년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미국프로골프 챔피언십 대회의 개최지도 변경됐다. 사진은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의 모습 [A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대회도 개최지가 긴급 변경됐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트럼프그룹과의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혀 트럼프는 센트럴파크 스케이트장의 운영권 등을 잃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의 가족 사업도 코로나19 여파에 극심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정부에 제출한 재산공개 내용을 인용해 트럼프 그룹이 지난 한 해와 올해 초까지 2억7800만 달러(약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 매출(약 4억5000만 달러)에 비해 38%나 줄어든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내란 선동 혐의로 미국 하원에서 가결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상원에 송부될 수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안을 며칠 내로 상원에 송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르면 22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시점에 대해 특정하지 않으면서도 송부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조만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상원에 송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CNN은 이르면 22일(현지시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조만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상원에 송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CNN은 이르면 22일(현지시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 대표는 민주당 측에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송부하는 것을 28일까지 유보한 뒤 트럼프에 2주간의 변론 준비 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요청대로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판 절차는 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탄핵안 관련 트럼프에게 28일부터 2주의 준비 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AFP=연합뉴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탄핵안 관련 트럼프에게 28일부터 2주의 준비 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AFP=연합뉴스]

민주당도 탄핵 심판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탄핵안 송부로 관심이 트럼프 탄핵으로 쏠리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들이 묻힐 수 있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다.

의석이 50대 50으로 팽팽히 갈린 상원에서 원내대표 간 운영안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도 변수로 남아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진행에 앞서 100명 중 60명의 동의를 얻도록 한 규정을 고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양당은 의석 자체는 절반씩 나눠 가졌지만, 상원의장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겸하기 때문에 공화당은 민주당에 상원 다수당 지위를 내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측도 본격적으로 탄핵 심판 대비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변호사 부치 바워즈를 탄핵심판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그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바워즈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으로 부치 바워즈가 선임됐다. [부치 바워즈 변호사 사무소 홈페이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으로 부치 바워즈가 선임됐다. [부치 바워즈 변호사 사무소 홈페이지]

바워즈는 위기에 몰렸던 공화당 주지사들을 변호한 경력이 있다. 당초에는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변호를 맡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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