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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메이저리그와 KBO의 선수 관리 차이점은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병곤의 MLB 컨디셔닝 스토리(3)

군사 용어로 사용되는 전략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체적인 방향성과 관련한  기본 방침이며, 전술은 개개의 전투에 관계되는 방법을 말한다. 전략과 전술의 정의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는 메이저리그와 KBO 선수들의 부상관리와 체력관리를 비교하기 위해서다. 메이저리그는 선수관리에 있어 전략을 세우고 전술을 만들기 위해  각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야구팀은 전략을 만들고 작성하는 것보다 전술을 작성하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한다. 전략이 없으면 선수를 관리하는 방향성을 잃게 되고 꼭 다루어야 할 트레이닝 방법이 빠지게 되는 결과가 만들어진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의 부상을 관리 예방하고 체력을 향상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과 전술을 쓰는지 알아본다.

[그림1] 메이저리그 선수 부상과 체력 관리를 위한 내용.

[그림1] 메이저리그 선수 부상과 체력 관리를 위한 내용.

선수의 부상회복, 예방, 체력강화를 위한 전략을 짜기 위해 필요한 내용부터 파악해보자. 〈그림 1〉에서 보이는 것처럼 부상관리 파트(Athletic Training)에서는 응급부상, 회복을 위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부상관리 파트는 응급부상에 필요한 수술과 치료, 통증 관리를 위한 물리적 요법, 부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생활습관을 확인한 후 교정해준다. 회복과정에서는 얼음찜질, 온열요법, 가동성회복 및 안정성 향상을 위한 보강 운동, 근육과 신경의 올바른 협응을 만들어 주는 전략을 짠다.

이 전략안에는 담당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될 것인지, 회복이 전략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다른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등이 들어간다. 체력관리 파트(Strength & Conditiong)에서 회복 단계는 가동성, 안정성, 올바른 움직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강화 단계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 유산소 트레이닝과 전신을 통합시키는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마지막 향상 단계에서는 파워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 스피드와 민첩성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 스포츠 종목의 기술을 향상할 수 있는 트레이닝의 구성이 필요하다.

선수의 컨디셔닝을 관리할 때 어떤 운동을 시킬지 결정하기 이전에 어떤 트레이닝이 필요한지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전략이란 각각의 트레이닝이 어떤 시기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 비율을 결정하고, 이에 대한 각각의 트레이닝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그림 1〉 메이저 리그 선수 부상과 체력관리를 위한 내용 중 빠진 것이 있다면 선수는 편중된 운동 재활과 트레이닝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상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게 되고 경기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프로 야구팀의 선수관리 담당자는 전략과 전술을 균형 있게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2020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포스트 시즌 진출 축하 세리머니. [사진 김병곤]

2020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포스트 시즌 진출 축하 세리머니. [사진 김병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실을 바늘허리에 메어 사용할 수 없다.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하기 위해 포지션에 필요한 트레이닝만을 한다고 해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없다. 투수는 던지는 동작을 흉내 내고 타자는 타격하는 동작을 흉내 내는 트레이닝은 반대로 선수의 기술적인 움직임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 위해서는 회복 →강화→ 향상의 순서를 지켜가면서 팀과 선수에게 필요한 요소를 찾아 선수를 관리해야 부상을 예방하고 좋은 경기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단장특별보좌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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