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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 삼킨 네이버···카카오는 5곳과 손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국내 포털업계의 양대 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콘텐트과 지적재산권(IP)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앞으로 웹툰·영상·음악·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두 회사의 ‘구독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네이버는 캐나다의 왓패드 지분 100%를 약 6억 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왓패드는 전 세계에서 9000만여 명이 이용하는 웹소설 플랫폼으로, 약 10억 편의 웹 창작물이 공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인기작 ‘애프터’를 비롯해 약 1500편의 지적재산권(IP)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됐다. 네이버 웹툰은 7000만여 명이 이용하는 세계 1위 웹툰 플랫폼이다. 두 플랫폼을 더하면 1억6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셈이다.

김준구 KT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네이버와 왓패드가 유저를 연계하거나 통합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양측의 IP 파워를 올리고 영상 제휴도 늘어나 ‘웹소설→웹툰→영상 콘텐트’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왓패드 사들여 ‘고지 선점’한 네이버 

카카오도 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하반기 1000억원을 들여 웹툰 기획 및 제작사 5곳의 지분을 확보했다. 미국 웹소설 플랫폼 기업 래디쉬(2020년 7월)를 시작으로 크로스픽쳐스(8월), 디앤씨미디어(8월), 타파스미디어(9월), 투유드림(10월) 등과 손을 잡았다.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를 통해 콘텐트를 확보한 두 공룡은 앞으로 구독 서비스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독 모델은 주기적으로 수익을 얻어 매출 기반을 안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CJ ENM,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CJ 계열사를 통해 네이버 웹툰·웹소설의 영상화를, 네이버를 통해 CJ 계열 콘텐트 공급 같은 협업이 가능해졌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네이버의 구독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도 추가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한 달에 4900원을 낸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과 함께 웹툰·음악·영화감상·클라우드 등 묶어 제공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6월 출시돼 6개월 만에 250만 명의 회원을 모았다.

여기에 콘텐트는 추가하고, 구독료는 깎아주는 전략을 쓰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더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내놨다. 멤버십을  매달12개월 이용하면 5만8800원인데 연간 이용권으로 결제하면 기존보다 20%가량 할인된 4만6800원이다. 한 달에 3900원꼴이다. 멤버십을 유지하는 충성 이용자를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카카오 이모티콘 캡쳐]

카카오톡 이모티콘. [카카오 이모티콘 캡쳐]

카카오는 ‘무제한 이모티콘’으로 맞대응 

카카오는 월 4900원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월정액 상품 ‘이모티콘 플러스’를 내놨다. 서비스 개시에 맞춰 한시적으로 3900원, 척한 달은 무료 쿠폰도 제공했다. 월 15만 개 이상 개별 ‘이모트’를 사용할 수 있고 ‘이모트 세트’ 격인 이모티콘을 최대 5개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모티콘의 경우 원작 IP의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올린 이모티콘은 1300여 개, 누적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 이모티콘 시리즈는 73개였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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