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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폭탄테러 140명 사상…3월 방문하는 교황 "야만행위"

중앙일보

입력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벌이는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14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러행위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교황은 올해 이라크 방문을 앞두고 있다.

교황청은 21일(현지시간) 바흐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교황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교황이 오늘 아침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했다"며 "몰상식하고 야만적인 행위를 개탄하며 희생자와 유족들,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모든 이라크인이 형제애와 연대를 통해 평화적으로 폭력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지난해부터 교황청은 교황이 오는 3월 5∼8일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의 이라크 방문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방문 예정지에는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수도 바그다드를 포함해 IS의 근거지 중 하나였던 도시 모술도 포함돼 있다. 다만, 이라크 현지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교황의 방문 일정은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1월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시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1월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시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이날 오전 바그다드 중심부의 밥 알샤르키 지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현재까지 사망자 32명, 부상자 110여명을 냈다. 이라크군 당국은 이번 테러가 폐망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잔당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는 한때 이라크 국토의 3분의 1을 점령했다가 작년 3월 최후 거점이었던 시리아 바구즈까지 함락되며 공식적으로 패망했다. 잔당들은 이라크·시리아 등을 거점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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