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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재클린처럼 푸른 코트에 긴 장갑 패션…샌더스, 등산복에 털장갑 “우린 추위가 뭔지 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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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부인과 딸·아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부인과 딸·아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아침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자리를 지켰고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통합의 길에 동참했다.

바이든 취임식 이모저모 #부시·오바마·클린턴 통합 메시지 #“더욱 완전한 미국 위해 새 출발”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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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대통령은 ‘셀레브레이팅 아메리카(Celebrating America)’에 나란히 출연해 일제히 통합 메시지를 내놓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처럼 서로 사랑한다면 우리 사회의 많은 분열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우리는 동의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말뿐 아니라 동의할 수 없는 사람들의 말도 들어야 한다”며 “의견이 격렬하게 나뉠 순 있지만 서로의 보편적인 인간성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늘은) 더 완전한 미국을 만들기 위한 새 출발을 하는 날”이라며 “모두 말에서 내려와 친구와 이웃에게 다가가자”고 제안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왼쪽부터)가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왼쪽부터)가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드레스 코드는 역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스타일이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옅은 푸른색 계열의 코트와 원피스를 입고 긴 장갑을 꼈다.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오닐의 브랜드 마카리안(Markarian)의 옷으로, 사전 주문제작했다. 이런 스타일의 옷은 재클린 여사가 1961년 취임식에서 채도가 옅은 하늘색 투피스와 모자, 긴 장갑을 착용한 이후 영부인 스타일의 아이콘이 됐다. 최고의 취임식 의상으로 꼽힌 건 재닛 옐런(74) 재무장관 지명자였다. 몸 전체를 감싸는 검은색 롱패딩을 입고 옷에 달린 모자까지 덮어썼다. 추운 날씨에도 다들 얇은 코트로 멋을 냈지만 옐런 지명자는 무릎 담요까지 덮으면서 중무장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에서 둘째)이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걸어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에서 둘째)이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걸어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취임식의 또 다른 신스틸러는 버니 샌더스(79) 상원의원이었다. 남성 참석자 대부분이 정장에 코트, 넥타이 차림에 손에 딱 붙는 가죽장갑을 꼈지만 샌더스 의원은 모자가 달린 옅은 베이지색 등산용 점퍼를 턱밑까지 여며 입었고, 넥타이는 보이지 않았다(작은 사진). 여기에 지지자가 선물한 알록달록 줄무늬 털장갑이 샌더스 의원의 패션을 완성했다. 그는 CBS 뉴스에 출연해 “(지역구인) 버몬트에서는 따뜻하게 입는다. 우리는 추위가 어떤 건지 알고 있다”며 웃으며 설명했다.

 가수 겸 배우 레이디 가가가 취임식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수 겸 배우 레이디 가가가 취임식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복장을 한 채 다리를 꼬고 앉은 모습은 SNS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온라인상에는 ‘최후의 만찬’ 그림 속 샌더스,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갬빗’의 체스 소녀와 대국하는 샌더스,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왕좌에 앉은 샌더스 등 각종 합성 이미지가 양산됐다.

한편 이날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핵가방 2개가 돌아다니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보통 핵가방은 신임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한 직후 권한을 넘겨받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아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갔던 핵가방은 사용 불가가 됐다.

이철재·서유진·정은혜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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