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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다자주의' 복귀한 미국…파우치 "바이든, 코백스 참여 지시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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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 화상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WHO를 탈퇴하지 않을 것이며 코백스 퍼실리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 화상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WHO를 탈퇴하지 않을 것이며 코백스 퍼실리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자국 생산 백신을 미국에서 우선 접종한 뒤 해외에 보급하는 '백신 우선주의'에서 저소득 국가를 돕고 전세계 국가들과 백신을 공동구매하는 '백신 다자주의'로 회귀할 전망이다.

미국 코로나19 대응 총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2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 화상 회의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오후 미국의 코백스 참여 의지를 포함한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아울러 "미국이 WHO의 일원으로 남는다고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코백사 퍼실리티 참여 조처에 대해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 진단 및 배포, 공정한 접근, 연구 및 개발을 위한 다자간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열린 WHO 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열린 WHO 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WHO라는 가족에 미국이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 오늘은 WHO와 세계 보건에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

코백스 체제는 백신 공동 구매를 위해 만든 글로벌 연합체다. WHO를 비롯해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을 위한 평등한 백신 보급을 위해 지난해 6월 설립했다. 세계 184개국이 참여하고 있지만, WHO 탈퇴 절차를 밟고 있던 미국은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 발병과 확산 문제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들고 나섰지만, WHO가 이 과정에서 중국의 편을 든다며 탈퇴를 공식화했다. 탈퇴 절차를 밟으면서 미국이 WHO에 제공해 온 한해 약 4억달러(약 4402억원)의 기여금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파우치 소장은 WHO에 대한 재정적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WHO 탈퇴 절차를 중단하도록 하는 행정 조처를 발동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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