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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 웃게 만든 문성민-여오현-송준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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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독려하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독려하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 현대캐피탈]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고참들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여오현(43), 문성민(36), 송준호(30)가 0-2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돼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17-26, 25-19, 25-18, 18-16)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9승14패, 승점24)은 3연승을 달렸다. 주포 다우디 오켈로가 31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김명관, 김선호, 박경민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은 2세트까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끌려갔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게 "벌써 왕관을 쓴 것 같냐"고 쓴소리를 했다.

3세트부터 베테랑들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2세트에 교체투입된 문성민과 송준호가 선발 레프트로 나섰다. 리시브 타임 때는 플레잉코치 리베로 여오현이 들어갔다. 리시브진 평균 나이가 22.3세에서 36.3세로 올라갔다. 셋은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위)과 여오현.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 문성민(위)과 여오현. [사진 한국배구연맹]

특히 10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온 문성민은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버텨내면서 7득점을 올렸다. 여오현은 17개 리시브 중 8개를 정확으로 걷어냈다. 송준호도 11점과 함께 30개의 리시브(11개 정확, 1개 범실)를 받아냈다.

경기 뒤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이 돌아왔다"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이어 "사실 성민이가 많이 안쓰러워 보인다. 아직은 몸이 아픈 것 같다. (하지만 힘들다고)말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현대캐피탈의 기둥인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은 교체 이유에 대해 "젊은 선수들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서 힘들어했다. 리베로 리시브는 여오현 코치가 전담하게 했다"며 "상황마다 선수를 교체했다. 서브와 잔범실이 많았을 때 허수봉과 다우디 등을 교체해 플레이에 힘을 실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송준호.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 송준호. [사진 한국배구연맹]

사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무릎과 발목 재활을 한 문성민의 기용을 아끼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 투입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2세트 교체 출전 뒤)3세트도 기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너무 체력이 떨어졌는데, 성민이가 그 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 무조건 문성민을 복귀시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랐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팀을 위해서 쓸 생각이다. 성민이가 그냥 그 자리에 간 게 아니라, 노력해서 그런 자리에 와 있다는 걸 후배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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