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명 무더기 확진 동부구치소···1·2차 유행경로 달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1.20 15:42

업데이트 2021.01.20 17:14

서울 동부구치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은 구치소 직원과 신규 입소자를 통한 각기 다른 2개의 유행에 따른 것으로 당국 조사에서 확인됐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재소자가 ‘무능한 법무부,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창살 너머로 꺼내 보이고 있다. 뉴스1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재소자가 ‘무능한 법무부,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창살 너머로 꺼내 보이고 있다. 뉴스1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서울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이달 초 방대본은 법무부와 합동 조사단을 꾸려 역학조사를 벌여왔다.

역학조사 중간 결과서 "1차 직원, 2차 입소자 중심 유행"
20일까지 확진자 1203명, 수용자 43% 감염

조사 결과 당국은 구치소 내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두 개로 확인했다. 우선 지난해 11월 28일 ‘구치소 직원’이 환자로 처음 확인된 이후 12월 초까지 직원 중심으로 한 1차 유행이 있었다. 이후 ‘무증상 신규 입소자’를 통한 유입으로 추정되는 수용자 중심의 2차 유행이 있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1·2차 유행 간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0일 브리핑에서 “1·2차 유행 간 역학적으로 접점이 관찰되지 않았고,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낮았다”며 “또 1차 유행 이후 수용자 600명을 대상으로 검사했지만 최초 환자 외 추가 환자가 없었다. 이런 점 등을 근거로 두 번의 유행이 있었지만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고 경로가 다르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수감자를 태운 호송차가 서울 동부구치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수감자를 태운 호송차가 서울 동부구치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2차 신규 입소자가 많은 구치소 8층과 미결수용자의 발병률이 높았고 신규 입소자와 추가 확진자 간 바이러스 유전성이 높았다는 점도 2차 유행이 수용자 중심으로 추가 전파됐다고 판단한 근거가 됐다.

방역당국은 구치소 내 코로나 확산 요인으로 ▶과밀 수용환경 ▶공동생활 ▶법원 출정과 변호사 접견 등 (외부환경과) 접점이 많은 미결수용자 중심의 특성 등을 꼽았다.

지난해 11월 첫 환자 발생 후 이날까지 구치소 내 확진자는 모두 1203명(사망 2명)으로 집계됐다. 구치소 직원의 가족 등을 합하면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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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발병률을 보면 직원은 4.9%(552명 중 27명 확진), 수용자는 42.9%(2738명 중 1176명 확진)로 나타났다.

박영준 팀장은 “총 10차례 전수조사를 통해 1만5000여건의 검사가 시행됐고, 지금은 거의 진정세에 접어든 양상”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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