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란' 한달 새 7000원대까지 치솟아…'1인 1판' 구매 제한

중앙일보

입력 2021.01.20 15:41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달걀 한 판(특란 30개)의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6705원으로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6000원을 넘어선 이후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달걀 한 판(특란 30개)의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6705원으로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6000원을 넘어선 이후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뉴스1

계란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계란 한판 가격이 한 달 만에 2000~3000원 이상 치솟고 그마저 품귀현상을 빚자 일부 마트는 1인당 1판으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은 이번 계란값 폭등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일 뿐 4년 전처럼 '계란 파동'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마트 기준 계란 한판(특란 30개) 가격은 지난달 4000원대였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터지면서 이달 들어 6000원대로 뛰었다. 20일 서울의 한 마트는 계란 한판을 7700원에 팔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60대 주부 박순자씨는 "지난주 계란 한판을 6900원에 샀는데 어제는 7000원이더라. 더 비싸지기 전에 한 판 더 샀다"며 "제일 만만한 게 계란 반찬인데 이렇게 값이 오르니 어이가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15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계란 한판(특란 30개)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는 1인당 1판까지만, 롯데마트는 3판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몰에선 계란이 아예 동나기도 했다. 주부 김유미(37)씨는 "5980원짜리는 며칠 전부터 계속 품절"이라며 "정말 금계란이 됐다. 계란 대신 메추리알로 장조림 반찬을 했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계란 한 판 구매를 제한하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중앙포토]

2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계란 한 판 구매를 제한하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중앙포토]

농림축산식품부는 마트 3사와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 행사 등을 열며 계란값 안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농식품부는 마트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계란, 배추, 무 등 세 가지 품목에 한해 구입 시 20% 할인해주고 있다. 농식품부는 당초 이달 28일부터 마트 3사와 할인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AI, 한파  등으로 계란,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자 15일로 할인 행사를 앞당겼다. 오는 28일까지 마트 3사에선 계란 한 판(특란 30개)을 4700원~5500원대에 살 수 있다.

한 마트 관계자는 "AI로 계란값이 6000원대까지 올랐지만 20% 할인으로 싸게 살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사재기가 생길 수 있어 마트 3사가 자연스럽게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AI 여파가 언제까지 갈지 몰라 물량 확보 차원에서 계란 구매량을 제한한 측면도 있다"며 "계란 수급이 계속 어려우면 할인 기간이 끝나는 28일 이후로도 구매량 제한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계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소비가 늘며 수요가 늘어난 대표적인 품목이다. 수요가 많던 와중에 AI로 인해 가격이 더욱 올랐다. 마트 3사에서 계란과 함께 할인이 들어간 배추, 무는 구매량 제한이 없다. 계란 구매 제한은 2016년 12월 ‘계란 파동’ 이후 4년여 만이다. 당시에도 AI가 터져 계란 생산량이 급감했다.

다만 업계에선 현재 수급 동향은 당시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마트의 축산물 바이어는 "4년 전 ‘계란 파동’ 때는 AI가 심해 살처분에 이동 제한이 걸리며 수급이 정말 힘들었다"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란은 수요가 느는 명절을 앞두고 늘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명절 이후 가격이 많이 내려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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