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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허리 수술 받은 우즈 좋은 상황 아닌듯" 국내 전문의

중앙일보

입력

2014년 허리가 아파 찡그리고 있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2014년 허리가 아파 찡그리고 있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6)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허리 통증을 없애려고 최근 미세 디스크 절제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들과 함께 뛴) PNC 챔피언십 때 허리 부위에 불편을 느꼈기 때문에 집도를 받았고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며 곧 재활을 시작해 투어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우즈의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이다. 우즈는 2014년에 첫 허리 수술을 받았다. 2017년 초엔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어려울 정도로 악화해 골프를 포기하려 했다가 그해 4월 척추 퓨전(융합) 수술이 기대 이상으로 잘 돼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해 말 경기에 다시 출전했고 2018년 투어 챔피언십과 2019년 마스터스,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몸이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 2승을 거둔 2019년에도 “날이 추우면 몸이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했으며, 지난해엔 샷을 하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5번째 수술을 받은 우즈의 허리는 어떤 상황일까.

우즈가 2017년 받은 척추 퓨전 수술은 허리 디스크가 닳아 디스크 기능이 아예 없어지면 남아 있는 디스크를 긁어내고 위아래 뼈를 붙여 고정하는 수술이다. 디스크의 기능을 상실했을 때 마지막에 하는 수술로, 관절 기능이 없어진다. 이 디스크에서는 더는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인근 디스크는 더 큰 하중을 받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퓨전 수술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 우즈는 복권에 당첨된 격”이라고 썼다. 그러나 신문은 “후유증으로 다른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즈가 선수생활을 오래 하지 못할 거란 뉘앙스도 풍겼다.

최근 받은 수술이 그 후유증일 수 있다. 미세 디스크 절제술은 큰 수술은 아니다. 문제는 봉합한 곳 인근 디스크가 파열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척추전문 나누리병원 임재현 원장은 “우즈의 문제는 퓨전 수술 인접 부위 부작용일 가능성이 크다. 봉합된 디스크에서 주는 압력이 옆 디스크에서 터진다는 뜻이다. 이번에 수술받은 부위가 잘 버틸 수도 있지만 좋은 상황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해 11월 마스터스에서 “아무리 밀어붙여도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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