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 분 추가확보…“SK바이오 안동공장서 위탁생산”

중앙일보

입력 2021.01.20 14:57

업데이트 2021.01.20 15:09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최태원 SK 회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최태원 SK 회장. 연합뉴스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에서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노바백스와 SK바이오의 기술 도입 계약에 따라 SK바이오 안동공장에서 백신을 생산하면, 정부가 이 물량을 선구매해 국내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7600만 명 분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노바백스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NVX-CoV2372) 2000만 명 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대표와 백신 기술 이전과 추가 생산, 그리고 국내 공급 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기술 이전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文, 노바백스 대표와 국내 공급 방식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간담회에서 스탠리 에르크 노바벡스사 대표이사와 영상대화 중이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간담회에서 스탠리 에르크 노바벡스사 대표이사와 영상대화 중이다. 뉴스1

SK바이오 측은 “국내에 노바백스 백신이 도입되는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자세한 내용은 최종 계약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에 도입하는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항원 백신’이다. 합성항원 백신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항원)의 일부 단백질만 선별해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합성한 백신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감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만 합성했다.

이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항원을 담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해 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을 유도한다.

화이자·모더나가 개발한 ‘리보핵산(RNA)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만든다. RNA는 세포핵 내부에서 유전자 정보를 매개하거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핵산 중 하나다.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백신 공장. [중앙포토]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백신 공장. [중앙포토]

합성항원 백신은 안전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바이러스 전체가 아닌, 면역에 필요한 항원 부위만 합성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면역력 형성이 방해되는 간섭 현상도 줄일 수 있다.

미국·멕시코·영국에서 임상 3상,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 2상 중으로 지금까지 위험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김정기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는 “임상 대상이 아주 적었지만, 논문에 실린 1·2상 결과만 보면 긴급 사용이 승인된 기존 백신보다 효능이 상당히 우수하다”며 “3상 결과도 1·2상과 유사한 수준이라면 상당히 탁월한 백신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노바백스 백신의 유통기한은 2~8℃에서 2~3년으로 알려졌다. 초저온 냉장고(-71℃)에서 최장 6개월 보관이 가능한 화이자 백신, 표준 냉장고(2~8℃)에서 최장 6개월 보관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 백신보다 보관기간이 길다.

다만 항원력이 낮을 수 있어 면역 증강제를 병용해야 하고, 변종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변종이 계속 발생하면 장기적으로 면역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며 1회분에 16달러(약1만7600원)다. RNA 백신은 회당 20달러(2만2000원)~37달러(4만1000원),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은 총접종비용이 10달러(1만1000원) 안팎이다.

유통기한 길고 상온 보관 가능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코로나19 백신 생산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코로나19 백신 생산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정부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1000만 명 분의 2배(2000만 명) 물량의 확보할 수 있었던 건 SK바이오가 이미 국내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어서다. 노바백스는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SK바이오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 엘(L)하우스에서 백신을 위탁개발생산하고 있다. L하우스에서는 한해 1억5000만 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미 생산 중인 노바백스 백신은 이번에 국내 공급을 추진 중인 물량과는 별개다. 국내에 공급하는 백신은 SK바이오와 노바백스의 기술계약 후 안동공장에서 생산한다.

SK바이오 안동공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AZD1222)도 위탁생산 중이다. 청와대는 이날 “현재 SK바이오 공장에서 위탁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해서도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NBP2001) 임상에 돌입했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코로나19 백신 항원 개발을 위해 SK바이오 측에 360만 달러(40억원)를 지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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