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로 바꿨다. 과거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 논란이 됐던 글을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미리 지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황 후보자는 지난해 9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휴가’ 의혹을 처음 폭로했던 당시 당직사병의 실명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추 장관 고발 근거는 당직사병 현○○의 제보다”라면서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 이 엄청난 일, 누가 책임져야 하나.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비판했다.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후 현모씨의 실명이 확산되고 '단독범'이라며 범죄자로 표현한 것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비판 여론이 당 내외에서 나왔다. 황 후보자는 글을 올린지3시간만에 게시물에 이름을 지우고 '현병장'으로 고쳤다.
황 의원은 실명을 삭제한 후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실명 공개는 사실 이미 언론에 현 병장의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된 상황에, 뭔가 의도된 세력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