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구치소 확진자 밀접 접촉 박근혜 신속 검사결과 "음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직원과 밀접 접촉한 사실이 20일 확인돼 긴급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신속 검사 결과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오후엔 예방적 격리 차원에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밀접 접촉자가 될 정도로 전직 대통령들도 ‘구치소 집단감염 사태’를 비껴가지 못한 셈이다.

예방적 격리 차원에서 서울성모병원 입원

지난 2017년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92억 뇌물' 관련 69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모습. 뉴스1

지난 2017년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92억 뇌물' 관련 69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모습. 뉴스1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도소 직원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된 직원은 평소 지병을 앓아 온 박 전 대통령이 외부 의료시설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탑승한 호송 차량에 동승해 가까운 거리에서 감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법무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병원에) 지병인 허리디스크 등을 치료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간 것”이라며 “심각한 지병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7년 3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허리·목의 디스크 증세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다. 2019년 9월엔 이 병원에서 어깨 수술을 받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허리 통증으로 수감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2019년 4월과 9월 두 차례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 심의위원회는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판단 아래 모두 기각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이 파악됨에 따라 오전에 PCR 검사를 한 뒤 병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오후에 외부 병원에 입원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이 실시한 신속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는데도 입원하는 건 "무증상 감염의 경우 2주 격리 기간을 넘어 3주가 지나 발병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고 며칠 새 음성→양성으로 검사 결과가 뒤바뀌는 사례가 많아 코로나19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이 나와도 예방 차원에서 외부 병원에 입원해 일정 기간 격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확진된 직원도 지난 12일 실시한 PCR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일주일 뒤 19일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서울구치소 측은 확진 직원에 대해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이 서울성모병원에서 그동안 물리치료를 받아온 점과 코로나19 병상을 운영하는 점 등을 고려해 격리 기간에 성모병원에 입원하는 방안을 병원 측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이후 양성으로 확진될 경우엔 음압 병실이 설치된 전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코로나에 MB도 형집행정지 신청했지만…기각

지난해 1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로 수감되기 위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떠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지난해 1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로 수감되기 위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떠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교정시설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달 23일 서울 동부지검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지병 관련 검진차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 전 대통령이) 기관지 기저질환이 있어 코로나 감염 시 취약할 것을 우려했고 코로나가 통제되고 있지 못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며 “이 전 대통령은 혈당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현재는 상태가 호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