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중대형' 많이 올랐다···코로나 집콕에 규제 겹친 탓?

중앙일보

입력 2021.01.20 05:00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유리창에 붙은 아파트 매매가격표를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유리창에 붙은 아파트 매매가격표를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신도시에 사는 김모(46)씨는 지난해 30평형대(전용 면적 84㎡)아파트를 팔고 인근의 40평형대 아파트로 이사했다. 김 씨는 "코로나로 재택근무 하는 경우가 많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이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네 식구 모두 좀 더 넓은 집을 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중형(전용 85㎡ 초과~102㎡ 이하)과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중앙일보가 KB부동산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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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따르면 중형 평균 가격은 2019년 12월 4억5756만원이었는데, 1년 동안 9700만원(21.2%)이 올라 5억5456만원을 기록했다. 중대형도 20.9%(5억7699만원 → 6억9746만원) 올랐다. 중소형(60㎡ 초과~85㎡ 이하)은 19.9%, 소형(60㎡ 이하)은 18.7%, 대형(135㎡ 초과)은 16.7% 등으로 중형·중대형보다 가격 상승률이 낮았다.

한국부동산원의 면적별 매매가격지수(2017년 11월 기준)를 봐도 중형과 중대형의 가격상승률은 두드러진다. 2018년에는 12월 중형(103.2)과 중소형(100.5)의 차이가 2.7였는데 2019년 12월 차이가 4.3(중형 103.8, 중소형 99.5)으로 소폭 늘더니, 2020년 말에는 9.3(중형 117.5, 중소형 108.2)으로 크게 벌어졌다.

중형·중대형이 신고가 경신도 더 많아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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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중형 면적 아파트는 170건 거래됐는데, 이 중 74.1%(126건)가 최고가(신고가)였다. 최고가 비율이 중대형은 68.9%(467/678건), 대형은 68.9%(219/318건)인데 반해 중소형은 58.9%(1543/2618건), 소형은 53.5%(1545/2887건)로 나타났다. 분당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실거주를 위해 30평형대 이상을 찾는 손님이 전보다 확실히 늘었다"며 "중형 이상과 소형의 가격 차이도 더 벌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주택자 규제 … '똘똘한 중대형' 가격 상승 견인

정부 정책의 변화도 중대형 면적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정부의 공급 정책이 소형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정부의 규제가 다주택자에 집중되면서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는 것보다) '똘똘한 중대형 한 채'를 찾는 경향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중대형이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두 위원은  "재택 근무를 하는 회사가 늘고, 홈트레이닝 등 집에서 하는 활동도 늘어나면서 더 넓은 집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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