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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먹으면 중독되고 치매 걸린다? 우울증 약은 억울하다

중앙일보

입력

우울증에 걸렸어도 막상 치료 여부를 두고는 깊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사진 Shutterstock]

우울증에 걸렸어도 막상 치료 여부를 두고는 깊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사진 Shutterstock]

‘비정상’.

많은 사람에게 자리 잡은 정신질환의 이미지입니다. 우울증도 마찬가지죠. 병에 걸렸어도 밝히기 꺼리거나, 치료조차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보다 덜하다지만 막연한 거부감이 여전합니다.

[마음 속 코로나, 우울증 테스트] #우울증의 오해와 진실 풀어보니

하지만 우울증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 병 때문에 병원 문턱을 넘는 사람은 갈수록 늘고 있죠. 2019년에만 80만명 가까이 진료받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코로나 블루’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잠을 못 자거나 무기력증,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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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치료 일기’를 만화로 그린 서귤 작가는 주치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합니다.

“난 비정상이 아니다. 난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그러하듯 그냥 ‘다른 사람’일 뿐이다.”(『판타스틱 우울백서』)

우울증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첫걸음은 이 병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여덟 가지 오해와 진실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사실부터 O, △, X로 체크해보세요. 홍 교수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10명 중 9명이 이 질문의 답을 잘못 알고 있다고 하네요.
Q. 우울증약을 계속 복용하면 중독되거나 치매가 생길까. (※답은 기사 말미에 있습니다)

우울증은 정신력이 약한 사람만 생긴다.
(X)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로토닌(기분ㆍ식욕ㆍ수면 등에 영향) 같은 신경전달물질,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는 뇌 회로의 이상이 원인입니다. 이른바 '멘탈'이 강하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닌 거죠.
정신적 충격을 받아야 우울증이 생긴다.
(△) 정신적 충격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긴 합니다.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경제 상황의 급변 등이죠.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감정이 점점 바닥으로 내려가고,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내인성 우울증’이 환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죠. 일부 드라마ㆍ영화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극단적인 외부 충격으로만 병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우울증은 ‘병’이 아니라 잠깐 나타나는 ‘증세’다.
(X) ‘우울증은 나도 걸려, 그게 무슨 병이야’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바람처럼 스쳐 가는 증상인데 굳이 힘들어하거나 치료받을 필요 없다는 맥락이죠. 하지만 우울감이나 의욕 저하가 2주 이상 지속한다면 병적인 우울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업무 수행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습니다. 명백한 질병을 정상적 생활의 일부라고 ‘평가절하’하는 건 자칫 선입견만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 대한 오해는 사회적 선입견을 공고히 하고 치료를 어렵게 한다. [사진 pixabay]

우울증에 대한 오해는 사회적 선입견을 공고히 하고 치료를 어렵게 한다. [사진 pixabay]

기분이 우울하고 슬퍼야만 우울증으로 볼 수 있다.
(X) 꼭 기분이 우울하고 슬퍼야 우울증인 건 아닙니다. 이른바 ‘가성 우울증’이 있는데요. 만성적인 피로감이나 체중 저하, 통증 같은 신체적 증상 위주로 나타나는 식입니다. 극단적 감정 변화가 없다면 우울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위험합니다.
우울증 환자는 어떻게든 밖에 나가는 게 좋다.
(△)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거나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는 게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가족, 지인들이 운동이나 외출을 강요하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할 수 있습니다. 중증 환자가 특히 위험하죠. 그럴 때는 억지로 내보내는 강요보다 ‘같이 해볼까’ 식의 권유가 적절합니다.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O) 전 세계적으로 남성보다 여성 우울증이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우선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있습니다. 사춘기, 폐경기 등에 호르몬 변화가 급격해지면 감정 변동이 동반됩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에 따른 부담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집안일과 사회생활의 ‘이중고’에서 오는 사회문화적 압박과 스트레스도 병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남녀는 우울 증상도 일부 차이를 보입니다. 남성은 짜증ㆍ화를 내거나 폭발하는 성향이 크지만, 여성은 혼자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극단적 선택에 나선 사람은 대부분 우울증에 걸렸다.
(O) 전문가들이 심리 부검(극단적 선택한 사람의 행적·심리를 확인하는 작업) 해보면 80~90%는 정신과적 진단을 내릴 수 있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게 우울증입니다. 전체의 60~70%가 해당한다고 합니다. 우울증이 있다고 반드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우울 상태에 있는 사람이 갑작스러운 충동을 갖지 않도록 주변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죠.
'마음속 코로나 우울증 테스트' 결과 화면.

'마음속 코로나 우울증 테스트' 결과 화면.

내 마음의 블루, 우울증의 해답은...

중앙일보는 지난 연말부터 우울증 자가진단·치료를 도와줄 '마음속 코로나 우울증 테스트' 디지털스페셜(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442)을 시작했습니다. ▶성인 ▶아동·청소년 ▶노인 ▶임산부 4개 항목 중 선택해서 문항에 답하면 내 우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할 때 쓰는 자가 진단 방식입니다. 결과 페이지엔 전문의가 알려주는 주요 증상과 단계별 대처법, 다양한 정보를 담은 영상·웹툰 등이 담겼습니다. 소셜 미디어로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첫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X)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우울증 약은 습관성, 중독성이 전혀 없는 편입니다. 치매 발병과도 상관이 없는 안전한 약물에 속합니다. 괜히 약 썼다가 다른 병에 걸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덜어도 된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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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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