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언니들의 귀환, 스크린이 살아난다

중앙일보

입력 2021.01.20 00:03

업데이트 2021.01.20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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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올해 여성 스타들의 복귀작은 그 장르도 다채롭다. 사진은 김태리 주연 우주 SF 대작 '승리호'. [사진 넷플릭스]

올해 여성 스타들의 복귀작은 그 장르도 다채롭다. 사진은 김태리 주연 우주 SF 대작 '승리호'. [사진 넷플릭스]

가정불화 속에 암까지 얻은 맏딸(김선영), 교수 남편과 ‘쇼윈도 부부’로 살아가는 교회 집사 둘째(문소리), 매일 술에 취해있는 극작가 셋째(장윤주)까지. 아버지 생일날 모처럼 모인 자매는 유년시절 가족으로 인해 쌓인 고름 같은 아픔을 짜낸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는 연기파 배우 김선영·문소리와 180도 변신한 모델 출신 장윤주의 ‘현실 자매’ 뺨치는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기의 끝을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승원 감독이 각본을 겸해 한국영화에선 보기 드문 중년 자매들의 속사정을 그렸다. 이 영화로 처음 제작에 나선 문소리는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공동 프로듀서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관심 끄는 올해 개봉작들
김태리·배두나·염정아·김혜수
영화·OTT로 관객과 새해 인사
SF·액션·뮤지컬 등 장르 다양

지난해 ‘정직한 후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여성 서사가 주목받은 데 이어 2021년 극장가·OTT에선 여성 스타들의 복귀작이 줄줄이 개봉·공개를 계획 중이다. 여성이 활약하는 대작 장르 영화가 크게 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 여성 스타들의 복귀작은 그 장르도 다채롭다. 사진은 장윤주·문소리·김선영이 뭉친 가족영화 ‘세자매’. [사진 리틀빅픽처스]

올해 여성 스타들의 복귀작은 그 장르도 다채롭다. 사진은 장윤주·문소리·김선영이 뭉친 가족영화 ‘세자매’. [사진 리틀빅픽처스]

데뷔 5년째 톱스타로 우뚝 선 김태리는 240억원대 SF 대작 ‘승리호’를 타고 우주로 간다. 넷플릭스에서 다음달 5일 190여개국에 동시 출항하는 영화에서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를 이끄는 장 선장 역을 맡아 조종사 역 송중기, 로봇 업동이 역 모션캡처에 도전한 유해진과 호흡을 맞췄다.

배두나도 새 장르에 도전했다. 재난영화 ‘바이러스’에선 사랑의 감정을 느끼다가 수일 내 사망하는 의문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 옥택선이 됐다.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 이균 역은 김윤석이 맡았다. 배두나는 배우 정우성이 제작한 넷플릭스 SF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도 우주생물학자 역으로 캐스팅됐다.

육해공을 주름잡는 여성 스타들의 액션도 있다. 박소담은 영화 ‘특송’에서 카체이싱 액션에 도전한다. 돈만 되면 뭐든 배송하는 천재 드라이버 은하가 한 꼬마를 통해 범죄에 휘말리는 내용. 보랏빛 머리로 변신한 박소담이 8차선 도로부터 좁은 주택가까지 올드카로 누비며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한효주는 사극 액션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폭풍치는 바다를 호령하는 해적단주 ‘해랑’이 되어 호쾌한 검술을 선보인다. 손예진·김남길이 주연해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속편이다. 배우 강하늘이 고려 장교 출신 무치, 권상우가 첫 악역을 맡아 조선 건국 이후 사라진 고려 왕실의 마지막 보물을 놓고 다툰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2에 신출귀몰한 전사로 깜짝 등장했던 전지현은 시리즈의 특별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에서 북방 여진족 부락 후계자 아신으로 돌아와 좀비를 창궐시킨 생사초의 비밀을 풀어낸다. ‘세자매’로 새해를 연 장윤주는 아마추어 여자 배구단을 그린 영화 ‘1승’에서 배구단 감독 역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다.

염정아의 첫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이 공동 주연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염정아의 첫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이 공동 주연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걸캅스’ ‘정직한 후보’를 잇는 라미란표 코미디 ‘시민덕희’(가제)도 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시민 덕희가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소동극이다. 넷플릭스 스릴러 ‘콜’로 사이코패스 살인귀로 돌변한 배우 전종서는 한결 가벼운 로맨스 ‘우리, 자영’(가제)에서 상대역 손석구와 데이팅 어플로 만난 남녀의 좌충우돌 연애를 그린다.

뮤지컬 영화도 이어진다. 2008년부터 ‘폴라로이드’ ‘시카고’ 등 뮤지컬 무대에 선 이하늬는 뮤지컬 영화 ‘킬링 로맨스’에서 남편(이선균)을 죽이려 옆집 4수생과 머리를 맞댄 왕년의 톱스타를 연기한다. ‘소년, 천국에 가다’ 등 영화에서 노래 솜씨를 뽐낸 염정아는 가수 이문세의 히트곡 등으로 채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남편(류승룡)에게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 요구하는 아내 역을 맡았다.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를 그린 윤제균 감독의 동명 뮤지컬 원작 영화 ‘영웅’도 올해 개봉 예정이다. 배우 김고은이 조선 마지막 궁녀 설희, 나문희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로 나온다.

드라마로 흥행한 배우들의 스크린 복귀도 눈에 띈다. 최근 카카오M의 ‘며느라기’로 1000만 조회 수를 돌파한 박하선은 다음 달 개봉 준비 중인 영화 ‘고백’에서 가족 내 아동학대에 관한 비극을 그렸다. ‘스카이캐슬’(JTBC) 등으로 승승장구한 김혜윤은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에서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고를 파헤치는 딸로 주연에 나섰다. ‘이태원 클라쓰’(JTBC)의 히로인 김다미는 중국영화 리메이크작 ‘소울메이트’에서 88년생 단짝 친구들의 우정을 연기했다. ‘멜로가 체질’(JTBC)로 코믹 변신한 천우희는 스릴러 영화 ‘앵커’에서 살해 위협 제보에 휘말린 방송국 간판 앵커로 돌아온다.

여성 캐릭터의 다양한 변주도 돋보인다. 배우 김향기는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에서 미혼모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로 일하게 되는 보호 종료 청년 아영을 연기한다.

박찬욱 감독의 새 멜로 ‘헤어질 결심’에서 변사 사건 사망자의 아내로 캐스팅된 중국 배우 탕웨이는 남편인 김태용 감독의 SF ‘원더랜드’에선 배수지·정유미와 함께 출연했다. 배우 전도연은 한재림 감독의 재난영화 ‘비상선언’에서 비상사태에 처한 항공기 사고에 맞닥뜨린 장관을 연기한다. 김혜수는 넷플릭스 법정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판사로 변신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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