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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범계 추천에···지분 보유 로펌 변호사, 선관위원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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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설립에 참여하고 최근까지 지분을 보유했던 로펌의 대표변호사가 현재 박 후보자 추천으로 대전시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박 후보자는 “국회의원 당선 후 해당 법인의 내부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실이 대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답변자료에 따르면 신상훈 법무법인 ‘명경’ 대표변호사는 지난 2018년 2월부터 선관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임기는 2024년 2월까지다.  특히 선관위는 “신상훈 위원은 (임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대표자 박범계가 추천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명경은 2012년 설립 당시 박 후보자가 1000만원을 출자했던 로펌으로, 한때 박 후보자가 대표변호사를 지내기도 했다. 19대 국회의원 당선 뒤인 2014년 대표변호사를 사임한 뒤 최근까지 구성원 지위와 출자금 1000만원을 유지하고 있었다.

박 후보자는 앞서 해당 법인의 운영에 지속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 당선으로)변호사 휴업 후 한 번도 법인에 출근하지 않았다. 법인의 내부 운영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14일 “법무법인에 탈퇴신고를 하고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조수진 의원은 “법인의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던 후보자의 해명이 궁색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로펌 대표가 헌법기관인 선관위원직을 맡았다는 건 로펌의 공신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그런 선관위원에 박 후보자는 자기 최측근을 심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대 총선 당시인 2016년 3월 ‘더불어 동행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신 변호사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이듬해 4월에는 민주당 대전광역시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에 공명선거지원단장으로 합류했다. 당시 대전시당 위원장이 박 후보자였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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