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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빈국 달랑 25회 맞을 분량 받았다" 백신 사재기 때린 WHO

중앙일보

입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세계는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직전에 있다. 이 실패의 대가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가 될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하며 부유한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재기를 재차 비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한 제148회 WHO 이사회에서 "(부유한 49개국은 지금까지 백신 3900만회분을 접종했지만) 최빈국 중 한 곳은 2500만회분도, 2만5000회분도 아닌 단지 25회분만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제약사와 부유한 국가 간 거래가 지난해에는 44건, 올해 들어서는 최소 12건 체결됐다"며 "대부분의 제조사가 부자 나라 규제 당국의 승인을 우선시한다는 점이 상황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백신의 공정한 분배가 더 중요해졌다"며  "부유한 나라의 젊고 건강한 성인이 보건 종사자나 가난한 나라의 노인보다 먼저 접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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