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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수소도 결국 몸 밖으로 배출된다" 카이스트 교수 일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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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학영·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 경주 월성원전을 방문하자, 주민들이 출입을 막아서며 항의하고 있다. 뉴스1

18일 이학영·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 경주 월성원전을 방문하자, 주민들이 출입을 막아서며 항의하고 있다. 뉴스1

'경북 경주 월성원전 인근 주민의 1년간 삼중수소 피폭량이 멸치 1g가량'이라고 지적했던 정용훈 KAIST 교수가 "(체내에 들어온) 칼륨도 삼중수소도 결국 유효반감기를 가지고 몸에서 배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원자력·양자공학 권위자다.

정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중수소의 '특별한 위험'은 크리스 버스비라는 사람이 주장하는 것으로 이미 틀린 것으로 판명된 것"이라며 "영국 정부가 구성한 위원회인 CERRIE에서 검토한 결과 버스비의 모델은 기본 전제 조건에서 생물학적 타당성이 부족하고, 결론을 뒷받침할 증거나 연구결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A씨 등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이 맞다. 피폭량이 100mSv(밀리시버트) 이상의 대량이라면 영향이 나타난다"며 "그러나 1µSv(마이크로시버트) 극소량 피폭이라면 그냥 무시해도 된다. 바나나 6개는 0.6 µSv 피폭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가 지칭한 A씨는 문재인 캠프 출신 인사로, 한 대학 의대 교수를 지냈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페이스북]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페이스북]

정 교수는 하루 전 글에서도 "삼중수소의 특별한(?) 위험을 자꾸 언급하는 데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니고 이미 고려되어 있다"며 "삼중수소수(HTO)가 일부 유기결합삼중수소(OBT) 전환되고 배출되는 과정 전체가 이미 선량평가에 들어가 있다. 삼중수소 영향이 다소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것. 그래 봐야 20% 정도니 큰 의미 없다"고 했다.

이어 "(체내에 들어온) 칼륨도 삼중수소도 결국 유효반감기를 가지고 몸에서 배출되는 것이다. 그리고 멸치는 칼륨이 아니라 폴로늄에 의한 피폭이 주류"라며 "유효 선량으로 평가되었다면, 삼중수소 0.6μSv 피폭은 칼륨 0.6μSv와 같고 폴로늄 0.6μSv와 같다"며 멸치 1g에 비교한 삼중수소 피폭량은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정 교수는 지난 8일 "월성 주변 지역 주민의 삼중수소로 인한 1년간 피폭량은 바나나 6개(섭취), 멸치 1g(건멸치 0.25g 정도 섭취), 내 몸이 자가 피폭하는 것의 500분의 1(하루 치에도 미달), 흉부 엑스레이 1회 촬영의 100분의 1 정도"라며 "지금 (학계에서) 논의되는 수준에선 피폭이 있는 것과 암은 관련이 없다. (여권의) 월성 방사능 이야기는 월성 수사 물타기 하기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월성원전 방사능 피폭? 멸치 1g 정도" 카이스트 교수 일침, 중앙일보 1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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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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