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됐지만, 전통시장·식당 “손님 없기는 마찬가지”

중앙일보

입력 2021.01.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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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가 완화된 1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 모습. 장진영 기자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가 완화된 1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 모습. 장진영 기자

“안돼. 잘 안돼. 사람이 없어….”

카페·헬스장, 또 닫힐까봐 조심
QR체크인·마스크 철저히 점검

18일 서울 남대문시장. 아침부터 흰 눈이 살짝 내려앉은 시장 한복판은 인적이 드물어 한산했다. 한 상가에서 만난 40대 한 점포주는 “코로나 전보다 매출이 얼마나 줄었는지도 가늠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이 얼마나 되는지 묻자 먼 곳을 바라보며 “잘 안된다”는 말만 반복했다. 남대문시장 상가의 경비원 박모(70)씨는 “2.5단계든 1단계든 여기는 다 똑같다”며 “2.5단계를 일부 완화했다지만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답답해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완화했지만 전통시장 상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체감경기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영업제한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자영업자들은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간제한 및 이용 인원 제한을 업종별 차별을 철폐하라”며 “코로나19 방역기준 조정기구를 구성해 업종별 현장 현실을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로 그나마 카페와 베이커리 등은 숨통이 좀 풀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명동의 L카페에는 오전 중 매장 내부에서 음료를 마시는 이를 보기 힘들었다. 이 카페 종업원 A(29)씨는 “아침 일찍부터 준비했는데, 매장 내에서 음료를 드시는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지난해 9월만 해도 이 시간 같으면 25명 정도는 매장에서 음료를 드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점과 음식점주 등은 하지만 카페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주점과 음식점은 여전히 ‘오후 9시’ 시간제한과 ‘4인 이하’ 이용 인원 제한에 묶였기 때문이다. 서울시청 인근의 한 일식 주점을 들르니 “코로나19 사태 이전 인기 메뉴였던 ‘숙주나물 베이컨 볶음’은 여전히 팔지 않는다”고 했다. 저녁 술자리 손님 자체가 줄다 보니, 장기 보관이 어려운 숙주나물 같은 식재료는 사다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주점 주인은 “버리는 게 태반”이라고 했다. 같은 이유에서 막걸리 등을 판매하지 않는 주점도 제법 많았다. 막걸리도 소주·맥주 같은 다른 주류보다 유통기한이 짧아 보관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2.5단계 완화’라고 했지만 시민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카페는 물론 헬스클럽이 특히 그렇다. 헬스클럽의 경우 시설 허가·신고 면적 8㎡당 1명 이하로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해 샤워장 이용은 금지된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R헬스클럽은 회원들에게 최근 ‘운동을 재개할지’를 묻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가 낙담했다. “더 생각해보겠다”는 답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수기·이병준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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