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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지율 산사태에…돌연 임종석 SNS 수위 세졌다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벽두에 던진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지지율 산사태’를 불러왔다. 지난 12~14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10%를 기록했다. 총리 퇴임 전후 40%를 넘나들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이재명 경기지사(23%)의 절반 이하로 뒤처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수도권·호남의 임종석

지난해 8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과의 업무협약식에서 당시 임종석 이사장(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과의 업무협약식에서 당시 임종석 이사장(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의 위기는 경쟁자들에겐 기회다. 이미 정세균 총리는 최근 행동 반경을 부쩍 넓히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여권 ‘제3 후보’로 지목돼온 잠룡들의 행보도 활발해졌다. 페이스북 공개 글 작성 빈도가 잦아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14일 “지금 최재형 감사원장은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최 원장을 공개 저격했다.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든다”, “전광훈 (목사), 윤석열 (검찰총장), 그리고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며 공격성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달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 때 “다시 아픈 후회가 남지 않도록 담벼락에 욕이라도 시작해보자”고 적은 그의 화법은 ‘문파(文派)’로 불리는 정권 골수 지지층의 분노를 정확하게 겨냥한다는 평을 듣는다. 전남 장흥 출신인 임 전 실장은 지난해까지 이 대표(전남 영광)·정 총리(전북 진안)와 함께 민주당의 ‘호남 대망론’ 3인방으로 거론됐다. 이젠 “이낙연에서 빠지는 호남 지지율을 임종석이 흡수할 수 있다. 정세균과는 경합 구도”(민주당 보좌진)라는 말도 나온다.

지역에선 “임 전 실장이 호남 출신은 맞지만, 운동권으로 수도권에서 성장해 호남 기반 정치인은 아니다”(여권 관계자)란 반응도 있다. 임 전 실장 역시 오는 4·7 재·보선에서 서울 역할론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서울·경기 격전지 10여곳을 돈 뒤 호남에 지원 유세를 갔다. 다만 그가 다시 무대에 오를 경우 불과 1년여 전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2019년 11월)고 선언한 것 때문에 ‘말바꾸기’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부산 사위” 친노 이광재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1일 오전 부산 문현금융단지 BIFC에서 열린 '부산 지역뉴딜 벤처펀드'조성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1일 오전 부산 문현금융단지 BIFC에서 열린 '부산 지역뉴딜 벤처펀드'조성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광재 의원은 최근 일주일에 두 번씩 부산을 오간다. 지난달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장(AT&T 파크)보다 아름다운 ‘(롯데) 자이언츠 야구장’을 만들겠다”고 했던 그는 지난 13일 서울~부산을 16분 만에 오가는 ‘하이퍼 튜브(자기부상열차)’ 건설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추진했던 부산 프로젝트 네 가지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현실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부산 동구·강서구에서 활동할 때 각각 ‘부산 북항’과 ‘신공항’을 생각했다. 해수부장관일 때는 ‘신항만’을, 대통령이 된 뒤엔 ‘금융 혁신도시’를 고안했는데 넷 다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내에선 한때 친문 진영의 ‘황태자’로 거론되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사건 재판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친문의 대선 동력이 일정 부분 이 의원쪽으로 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 의원은 13일 김 지사와 함께 경기도 의왕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다녀왔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 민주당 내 친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연구원’이 그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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