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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미국종법사 임명하며 해외 교화 박차

중앙일보

입력

원불교 최초의 해외종법사인 미국종법사에 죽산 황도국 종사가 임명됐다.

원불교는 12일 전북 익산 중앙총부에서 임시수단회를 열고 황도국 종사를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원불교를 주재하는 최고 지도자인 미국종법사에 임명하는 내용의 ‘미국 종법사 동의안’을 결의했다.

13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원불교 미국종법사 임명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 원불교]

13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원불교 미국종법사 임명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 원불교]

13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23개국 현지 교무와 교도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비대면 임명식이 열렸다.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미국종법사의 탄생은 교단의 경사이고, 세계의 경사이며 일체 생령의 경사”라고 운을 뗀 뒤 “자리가 있어도 실력자가 없으면 일을 못 하고, 실력자가 있어도 그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는데, 미국종법사 임명은 인심(人心)과 천심(天心)의 합의가 모두 이루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는 “역량과 덕이 부족한 제가 큰 소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경륜과 포부요, 또한 역대 종법사의 부촉 말씀과 전산 종법사의 간절한 염원으로 오늘의 자리가 있게 됐다”며 그동안 미주 교화를 위해 헌신한 교무와 교도들에게도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죽산미국종법사는 “시일의 장단은 있을지라도 미주 지역에 일원대도가 편만하리라고 확신하며, 수많은 불보살을 배출하고, 한없이 열리는 일원의 세계, 한없이 밝아지는 상생과 보은의 세계, 차별 없는 평등세계를 열어가는데 미주에 있는 교도들과 합력하겠다”고 밝혔다.
원불교에서 종법사는 불교로 따지면 ‘종정’에 해당하는 정신적 최고 지도자다. 원불교는 한국에 이미 종법사가 있지만 미국 종법사를 따로 두기로 한 이유가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교화에는 현지 실정에 맞는 현지의 최고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다른 종단에서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 결정이다.

원불교 미국종법사 임명식에서 전산 김주원(오른쪽) 종법사가 신임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원불교]

원불교 미국종법사 임명식에서 전산 김주원(오른쪽) 종법사가 신임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원불교]

죽산미국종법사는 원불교에서 총무부장, 교정원 교화부원장, 원음방송 이사장, 군종특별교구장, 경남교구장, 서울교구장 등을 역임했다. 정년 퇴임 후에는 미주 교령으로서 미주 지역 원불교 교도들의 신앙과 수행을 지도하는 스승으로 활동해 왔다.
원불교 최초의 해외종법사로 임명된 죽산미국종법사의 대사식(취임식)은9월12일 미국 총부가 있는 뉴욕주 원다르마센터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죽산미국종법사의 임기는 2024년까지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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