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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환호’, 달성군 ‘불만’…대구산업선, 역사 설치 놓고 ‘희비’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다목적체육관에서 대구산업선 철도사업 주민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14일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다목적체육관에서 대구산업선 철도사업 주민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14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달성유통센터. 주민 200여 명이 1m씩 거리를 띄운 의자에 앉아 단상 위를 응시하고 있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보며 대구산업철도 추진 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대구산업선 철도사업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대구 서구 서대구KTX역부터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까지 34.2㎞ 구간을 연결하는 국책사업이다. 건설 계획인 정거장은 서대구역과 서재·세천역, 계명대역, 호림역, 설화명곡역, 달성군청역, 달성1차산업단지역, 테크노폴리스역, 국가산업단지역 등 9곳이다. 이 가운데 서재·세천역과 호림역은 최근 우여곡절 끝에 추가 건설을 확정했다. 총 사업비 1조4455억원이 들어간다.

 앞서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다목적체육관에서도 같은 내용의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하지만 두 설명회 자리의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최근 성서공단역(호림역)과 서재·세천역 등 2개 역사 신설 계획이 확정된 달서구와는 달리 달성군은 새로운 역사 신설이 정해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달성군 옥포읍 주민들이 ‘대구산업철도 옥포읍역 추가 설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설명회 중간중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들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대구 산업선과 접선되는 환승역 설화명곡역과 달성군청역 사이의 구간의 거리가 무려 7㎞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계획 중인 노선과는 다소 거리가 먼 논공읍 지역 주민들도 “마을 인근에 역사가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자 국토부 관계자는 “의견 수렴을 통해 최대한 많은 주민들이 원하는 방안이 반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들이 대구산업선 역사 신설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역사가 지역에 만들어질 경우 지역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도시철도 1·2호선(계명대역·설화명곡역)과 환승이 가능해 동성로, 반월당 등 대구시내 중심으로 이동도 편리해진다. 서대구역을 기점으로 구미와 경산을 오가는 광역철도 연계도 이뤄진다.

대구산업선 철도사업 건설예정 노선도. [사진 대구시]

대구산업선 철도사업 건설예정 노선도. [사진 대구시]

 실제 호림역과 서재·세천역 주민들을 비롯해 9개 역사 예정지 주변 주민들은 떠들썩한 분위기다. 테크노폴리스역이 들어서게 될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신도시에 사는 박종탁(31)씨는 “테크노폴리스가 대구시내와 동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한데 대구산업선이 들어서면 보다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시는 대구산업선 철도건설 사업을 통해 2조2000억의 생산효과와 9000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하고, 1만6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노후화가 심한 성서산단과 경제 침체로 인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가산단 등 대구 경제의 주요 축인 산단의 부활도 기대된다.

 한편 국토부는 기본계획이 오는 5월 완료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공사에 대한 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며, 설계비 164억원은 확보된 상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내년 예산에 109억원을 반영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과 긴밀한 업무협의를 하겠다”며 “대구산업선 공사가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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