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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허위경력 들통나고도 국시 응시한 조국 일가, 참 뻔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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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만든 조민씨의 국시 합격 축하 이미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만든 조민씨의 국시 합격 축하 이미지.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이 1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권은 이제 ‘공정’을 입에 담지도 말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7대 허위스펙자 조국 전 장관의 자녀가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고 한다”며 논평을 발표했다.

배 대변인은 “한 달 전 법원은 조 전 장관 자녀가 의전원에 제출한 7대 스펙을 모두를 위조·허위로 판단했다”며 “허위경력이 들통나고도 기어이 국시에 응시한 조국 일가의 뻔뻔함도 이해불가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입학 취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대학 측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비슷한 사례에서는 재판에 넘겨지자마자 즉각 입학을 취소하거나, 교육부까지 나서 자체감사로 대학 측에 입학취소를 요구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며 “정의의 잣대가 ‘살아있는 권력’을 분별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조 전 장관 일가가 빼앗은 그 자리는 의사가 되기 위해 밤낮을 지새우며 치열하게 공부한 청년들의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은 청년들에게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이야기하더니, 정작 자신의 자녀는 온갖 수를 써서 용으로 키워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이 정권의 구호가 참으로 무색해지는 순간”이라며 “청년들의 박탈감을 알고 계시나. 조국에게 졌다는 ‘마음의 빚’, 국민에게는 조금도 느끼지 않는 것인지 국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고 거듭 지적했다.

지난 15일 밤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에는 그가 우쿨렐레를 들고 웃는 사진에 “고마워요”라고 쓰인 댓글이 게시됐다. 조민씨의 국시 합격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이미지를 만들어 조 전 장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조 전 장관은 하루 뒤인 16일 오전 사진과 축하 댓글 등을 비공개 처리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한 조민씨는 지난해 9월 ‘2021년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이어 지난 7~8일에 치러진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지난달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조민씨의 의사 국가고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응시 가능 여부 조차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시험 직전인 지난 6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의사회가 관련한 법률 당사자가 아니라서 가처분을 신청한 자격이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리며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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