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래픽텔링] ‘일 할 의욕’마저 꺾였다…쉬었음ㆍ구직단념 300만명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고용 재난은 사람들의 일 할 의욕마저 앗아갔다.

최대로 늘어난 ‘쉬었음’ 인구.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최대로 늘어난 ‘쉬었음’ 인구.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28만2000명 늘어난 237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래 최대 규모이자, 최대 증가 폭이다. 구직단념자도 전년 대비 7만2000명 늘어난 60만5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개편한 2014년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역시 증가 폭도 가장 크다.

쉬었음 인구와 구직단념자는 일 할 의욕을 잃고 고용 시장에서 소외된 이들이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쉬거나, 아예 구직 자체를 포기했다.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일종의 ‘그림자 실업’이다.

최대로 늘어난 구직 단념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최대로 늘어난 구직 단념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일하는 사람의 처지도 다를 게 없다. 코로나19 여파에 짧게 일하고 적은 돈을 받는 ‘알바 인생’이 크게 늘었다. 주당 36시간은 하루 평균 7~8시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지난해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 수는 1년 사이 10% 넘게 늘어 595만6000명을 기록했다.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지난해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이상인 근로자 수는 2011만2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20만3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165만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취업 시간대별 취업자 증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취업 시간대별 취업자 증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런 변화는 전체 취업시간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39.0시간이었다. 사상 처음 40시간 아래로 내려왔다. 한국인의 장시간 근로가 문제지만 반길 일만은 아니다. 단기 근로자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게 주요인이라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오는 만큼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신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 기업 고용을 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주당 평균 취업 시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세종=손해용ㆍ조현숙 기자 sohn.yong@joongang.co.kr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