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교회와 선거사무실·의료기관 등에서 잇따라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수그러들던 부산 확진자, 다시 증가세 #지난 9일과 13일 이어 40명대 확진돼 #사도행전교회·늘편한내과의원 집단감염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의심환자 3809명을 조사한 결과 45명(2256~2300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에선 지난해 11월 24일부터 하루 수십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다 최근 다소 수그러드는 듯했으나 지난 9일(42명)과 13일(42명)에 이어 잇따라 4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 방문자 중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국제기도원 관련 확진자는 방문자 10명, 관련 접촉자 1명 등 11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확진자 중에는 경남도가 부산시에 통보한 명단에 없는 부산시민 4명이 있다. 기도원 방문자 명단이 부실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수영구 망미동 사도행전교회 방문자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달 초순부터 교회 신도 11명과 교회 방문자 5명, 이들과의 접촉자 6명이 확진되는 등 지금까지 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 교회 관련 확진자 중 다른 교회 신자 6명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방역 당국은 "소규모 교회인 사도행전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를 했으나 영상 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도간 접촉이 이뤄지고, 다른 교회 신도가 접촉 확진되는 등 감염자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까지 이 교회를 방문한 시민은 검사받을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을 지난 5일 방문한 방문자 1명과 방문자의 접촉자 2명도 확진됐다. 이로써 이 선거사무실 방문자 6명과 관련 접촉자 2명 등 총 8명(경남 2명 포함)이 감염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 12일 확진된 2218번이 방문한 금정구 늘편한내과의원 방문자와 종사자 등 4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2218번의 감염원인이 불분명하고 이 의료기관의 최초 확진자와 전체 방문자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의원 이름을 공개했다. 다만 감염 가능성이 있는 연말연시 늘편한내과의원 방문자가 280여명으로 추정돼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안병선 복지건강국장은 “해뜨락·인창·제일나라요양병원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어느 정도 잡히자 기도원과 교회·선거사무실 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