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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 전체 붕괴 위기" 극장주들 '객석 거리두기' 재고 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함에 따라 영화관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함에 따라 영화관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극장 하루 관객 수가 1만명 붕괴 기로에 선 상황에서 한국상영관협회(이하 협회)가 14일 “극장 내 거리두기를 조정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검토 때 극장 내 좌석 띄어 앉기와 마지막 상영 회차 운영시간 조정 등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일행끼리 2칸 착석 후 1칸 비우기로 #"마지막 회차 상영도 늘려달라" 호소

협회는 이날 '극장 거리두기를 다시 살펴봐주십시오'라는 입장문을 통해 전체 관람객이 하루 1만명 수준까지 떨어져 좌석판매율이 1% 수준인 현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100개 좌석이 있는 상영관에 한두 명만이 앉아서 본다” “경영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한 상영관들은 속속 문을 닫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배급사가 개봉을 미루고 영화인들은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영화산업 전체가 붕괴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7일 거리두기 조정 때 두 가지를 요청했다. 먼저 현행 1칸 띄어앉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일행끼리는 옆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2자리 착석 후 1자리를 띄우는 현실적인 거리두기 운영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운영시간 역시 영업 종료 시간으로 제한을 두지 말고 마지막 회차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조정해 달라고 했다. 퇴근 후 영화 한 편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예컨대 마지막 회차 시작 시간을 9시로 정하면 이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8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이 실행된 이래 영화관 관객 급감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나 11일 전국 극장 관객 수는 1만 776명에 불과해 2004년 공식 집계 이후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1월 둘째 주말(8~10일) 관객 수 역시 역대 최저치인 8만0741명에 그쳐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기 전 지난해 같은 기간(177만여명)의 5%에도 못 미쳤다.

협회는 “영화관에서의 2차 감염은 전무했다. 더욱 철저히 방역에 신경쓰겠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협회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한국 주요 멀티플렉스와 극장들이 가입된 단체다. 지난달에는 영화관 임대료 부담 경감책을 마련해달라는 성명서를 배포하기도 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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