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 세척제 유출"…파주 LGD 사고 원인 조사

중앙일보

입력 2021.01.14 11:19

지난 13일 오후 가스 누출사고가 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1239 LG디스플레이 8공장.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지난 13일 오후 가스 누출사고가 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1239 LG디스플레이 8공장.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지난 13일 유해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7명이 중·경상을 당한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 대한 현장 감식이 14일 시작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감식반원들을 사고 현장에 보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식반은 밸브의 이상 원인과 누출의 직접적인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일단 이번 사고가 협력사 직원들이 배관 연결 작업을 하던 중에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유출된 물질은 일반적으로 반도체 가공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암모늄 계열의 유해 화학물질인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MAH)으로 조사됐다”며 “이 화학물질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액체로 독성, 부식성, 가연성 등을 지닌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300∼400ℓ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가스 누출사고가 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1239 LG디스플레이 8공장.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지난 13일 오후 가스 누출사고가 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1239 LG디스플레이 8공장.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밸브 이상 여부 등 누출 원인 조사  

앞서 지난 13일 오후 2시 10분쯤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1239 LG디스플레이 8공장 5층에서 배관연결 작업을 하던 중 암모늄 계열의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중상을 입은 2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심정지 상태여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들은 병원 이송 직후 회복돼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한명은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5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들 중 3명은 사고 수습을 위해 내부에 들어갔던 LG디스플레이 측 응급구조사들로 확인됐다.

2015년에도 질소 누출로 3명 사망, 3명 부상  

이 공장에서는 6년 전인 2015년 1월 12일에도 질소 가스가 누출돼 30대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당시엔 LG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공장 9층에서 TM 설비(LCD 기판에 약품을 덧입히는 장비)를 점검하던 중 가스가 누출됐다. 당시 소방당국은 TM 설비 안에서 장비 유지보수 작업을 하던 중 밸브가 열리는 바람에 질소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익진·심석용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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