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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주의보’와 ‘경보’, 어느 것이 더 강할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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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겨울은 유달리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듯하다. 최근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나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강추위에 눈마저 내려 얼어붙으니 여러모로 불편하고 위험하다. 빙판길에서 다치는 사람이 많이 나오다 보니 대설주의보와 함께 ‘골절주의보’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한파주의보나 대설주의보 등을 발령하는 것을 기상특보라 부른다. 겨울철 기상특보에는 한파경보·대설경보도 있다. 그렇다면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 대설주의보와 대설경보는 각각 어떻게 다를까? 대개 일반인들은 ‘주의보’나 ‘경보’를 구분하기보다는 비슷하게 강한 추위나 폭설이 온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주의를 기울인다.

한파주의보의 경우 다소 복잡하다. 요약하면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거나 아침 최저기온 영하 12도 이하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등에 발령한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지거나 아침 최저기온 영하 15도 이하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등에 내려진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적설량이 5㎝ 이상으로 예상될 때, 대설경보는 24시간 적설량이 20㎝ 이상(산지는 3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규정이 어렵기 때문에 일일이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기상특보의 공통점은 ‘주의보’보다 ‘경보’가 더 심한 단계라는 것이다. 직감적으로는 ‘경보’보다 ‘주의보’가 더 강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실제는 그 반대다. 즉 ‘경보’ 때가 ‘주의보’ 때보다 더욱 춥거나 눈이 많이 내린다. 따라서 ‘경보’가 내려지는 경우에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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