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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빈·나홍진 발굴한 미쟝센단편영화제 코로나 속 문닫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열린 제19회 미쟝센영화제 포스터. [사진 미쟝센단편영화제]

지난해 6월 열린 제19회 미쟝센영화제 포스터. [사진 미쟝센단편영화제]

스타 감독의 산실로 불렸던 미쟝센단편영화제가 20주년을 맞는 올해 문을 닫는다.

13일 미쟝센단편영화제 집행위 발표

13일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공식 SNS를 통해 “20주년을 기점으로 영화제 형식의 페스티벌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의 유행과 극장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 그에 따른 한국 영화계의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앞으로 단편 영화는, 또 영화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긴 고민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면서다.

미쟝센단편영화제는 2000년대 초반 재능있는 신인감독 발굴을 위해 이현승 감독을 주축으로 여러 영화감독이 힘을 보태 출범했다. 아모레퍼시픽이 1회 때부터 후원했다. 매해 이름난 감독들이 직접 심사 및 행사에 참여하고 수상 감독들이 잇따라 장편 데뷔하면서 신인 감독들 사이에선 꿈의 무대로 통했다. ‘곡성’의 나홍진,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명량’의 김한민 등이 미쟝센영화제를 통해 데뷔했다.

다만 지난해 6월 열린 제19회 영화제는 잡음도 있었다. 코로나19 속 비대면 개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화제가 사전 동의 없이 “감독들과 배급사에 일방적으로 온라인 무료 개최 통보를 했다” “동의하지 않을 시 선정 취소라는 조건으로 이번 온라인 개최를 추진해왔다” 등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영화제 측은 “온라인 상영 선택권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입장문을 내고 온라인 유료 상영으로 전환했다. 이번 집행위원회의 발표에서 언급한 “코로나19의 유행과 극장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 영화제 역할에 대한 고민엔 이런 사건도 포함됐으리란 해석도 나온다.

영화제 측은 “올해 경쟁 부문의 공모는 없으며 20주년을 기념하는 간단한 프로그램만으로 치러질 예정”이고 “새로운 형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지속해 나갈지 여부는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되는 대로 별도 공지하겠다”고 했다. 또 “그동안 미쟝센단편영화제를 사랑해 주신 관객 여러분과 감독님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미쟝센단편영화제 13일 공식 인스타그램 발표문.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미쟝센단편영화제 13일 공식 인스타그램 발표문.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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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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