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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인터콥' 최바울의 설교 "백신 맞으면 노예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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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BTJ 열방센터 전경. 사진=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 BTJ 열방센터 전경. 사진=상주시 제공

인터콥 선교회가 운영하는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상주시는 BTJ 열방센터의 집합을 금지하고 일시적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인터콥은 이에 반발해 12일 대구지법에 상주시장을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냈다.

13일 기준 BTJ 열방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62명.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확인한 BTJ열방센터 방문자 총 2797명 중 1873명(67%)은 검사조차 받지 않아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역학조사를 거부하는 등 방역지침을 위반한 BTJ열방센터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빌게이츠 백신 맞으면 DNA 조작 가능"

이처럼 BTJ 열방센터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면서 인터콥 선교회의 대표 역할을 해온 최바울 선교사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부에선 그가 설교 등을 통해 신자들의 비협조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한다. 이미 교계에선 다소 과격한 선교 방식 때문에 인터콥과 거리를 우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BTJ’는 ‘백 투 더 예루살렘’(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의 줄임말이다.

집단감염 이후 특히 주목받은 건 최 선교사의 설교다.

지난해 8월 그는 충남 서천의 한 교회에서 "한국은 빌 게이츠의 꼬붕 국가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방역을) 제일 잘한다면서 돈을 투자하겠다고 했다"면서 "빌 게이츠 얘네가 투자해서 만든 건 DNA 백신"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걸 맞으면 DNA 조작이 가능하다"며 "미국이 이라크 전쟁 때 실험했던 것이다. 군인들 밥에 약물을 살짝 탔더니 공포심이 없어지고, 전쟁을 휘파람 부르면서 한다. 절대복종하고 공포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으면 그들의 노예가 된다"는 주장이다.

앞서 7월 광명에서 '사람의 미혹'이라는 주제로 이뤄진 설교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세상을 장악하려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대치시키고 세계 사람을 사이버 세계로 집어넣어서 컨트롤하고 장악하는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코로나 19가 우한에서 박쥐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이것도 프로젝트다"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국가서 선교 행사 개최도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앞에 붙여진 집합금지 안내문. [사진 상주시]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앞에 붙여진 집합금지 안내문. [사진 상주시]

인터콥의 선교 방식도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엔 인구의 약 70%가 무슬림인 카자흐스탄에서 '선교대회'를 열었고, 2006년엔 역시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대행진을 개최하려다 현지에서 강제추방됐다.

이 때문에 교계에선 인터콥에 대한 논의가 진작 이뤄졌다. 지난 2013년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가 마련한 공개토론회에서 이단 사이비 전문언론인 바른미디어 대표인 조믿음 목사는 "교회가 아니라 선교단체라서 이단으로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있으니까 참여를 금지하자, 예의주시해서 계속 보자는 게 교단들의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교총 "교인의 인터콥 참여 금지"

결국 인터콥 집단감염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자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3일 입장을 냈다. 한교총은 "인터콥은 불건전 단체다. 한국교회 교인들의 신앙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모든 교인의 참여를 제한하고 금지한다"며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인터콥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반사회적 행태를 보이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개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은빈·백성호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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