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가장 좋은 친구"…내주 떠나는 해리스 美대사 '고별 인사'

중앙일보

입력 2021.01.13 17:12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해 8월 18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해 8월 18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해리 해리스(사진) 주한 미국대사가 2년 반의 임기를 마치고 다음 주 한국을 떠난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동맹"이라며 한국 국민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 대사로서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다"며 "다음 주에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브루니(해리스 대사의 부인)와 저의 삶은 정말 즐거웠다"며 "제가 여러 번 이야기 했던대로 미국 대사로 일하기에 한국보다 더 좋은 곳은 없으며, 한국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했다.

그는 이 메시지와 함께 서울 중구 덕수궁 부근의 주한 미국 대사 관저인 '하비브하우스'에 눈이 수북하게 쌓인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 해군 태평양 사령관으로 재직하다가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2년 6개월간 활동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작별인사를 전했다.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작별인사를 전했다.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해리스 대사의 이임은 미국 정권교체에 따른 것이다. 미 의회가 최근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임명된 정무직 관료들은 자동으로 임기가 종료하게 됐으며 이는 해리스 대사도 마찬가지다. 후임은 오는 20일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뒤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기간동안 해리스 대사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놓고 한·미 양국 간에 마찰이 일면서 마음 고생을 했다. 재작년에는 반미 성향 대학생들이 그가 사는 대사관저에 몰래 침입해 "주한미군은 철수하라"며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가 콧수염을 기른 모습이 꼭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총독을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하자 ‘너무 덥다’는 이유를 들어 결국 면도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입 소감문을 통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강조하며 "비핵화를 향한 첫 번째 중요한 걸음을 뗐고, 2018년 미국과 북한 지도자가 합의한 방식대로 여정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와 싸운 한국인들의 헌신, 독창성, 관대함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면서 "한국은 '혁신 국가'이며 과학과 규칙을 따르는 것이 대유행을 물리치는 두 가지 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한미 관계는 철통같이 강력하다"며 "우리는 친구, 파트너, 동맹, 그리고 가족이다. 우리는 먼 길을 왔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오는 19일 오전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주최하는 화상 한미동맹포럼상에 참석해 그간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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