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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물질 유출 파주 LGD 공장 "심정지 2명 다시 심장은 뛰지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오후 가스 누출사고가 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1239 LG디스플레이 8공장.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13일 오후 가스 누출사고가 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1239 LG디스플레이 8공장.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배관 연결 작업 중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 10분쯤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1239 LG디스플레이 8공장 5층에서 배관연결 작업을 하던 중 암모늄 계열의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중상을 입은 2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심정지 상태여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들은 병원 이송 직후 회복돼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중 한명은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5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들 중 3명은 사고 수습을 위해 내부에 들어갔던 LG디스플레이 측 응급구조사들로 확인됐다.

13일 오후 가스 누출사고가 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1239 LG디스플레이 8공장.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13일 오후 가스 누출사고가 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1239 LG디스플레이 8공장.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날 오후 2시 45분쯤 가스누출을 차단 완료됐다.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차량 12대와 소방인력 38명을 신고접수 이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소방 관계자는 “유출된 물질은 일반적으로 반도체 가공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암모늄 계열의 유해 화학물질인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MAH)으로 추정된다”며 “이 화학물질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액체로 독성, 부식성, 가연성 등을 지닌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사고가 협력사 직원들이 배관 연결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누출량은 300∼400ℓ로 추정된다. 밸브의 이상 원인과 누출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히기 위에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사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다친 임직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즉각 설치, 사고 원인 파악에 대해서도 유관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원인 규명 및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2015년에도 질소 누출로 3명 사망, 3명 부상  

이 공장에서는 6년 전인 2015년 1월 12일에도 질소 가스가 누출돼 30대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당시엔 LG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공장 9층에서 TM 설비(LCD 기판에 약품을 덧입히는 장비)를 점검하던 중 가스가 누출됐다. 당시 소방당국은 TM 설비 안에서 장비 유지보수 작업을 하던 중 밸브가 열리는 바람에 질소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익진·심석용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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