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즈니랜드, 백신 접종센터로 변신 …“놀이동산에서 백신을”

중앙일보

입력 2021.01.13 14:13

업데이트 2021.01.13 14:46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디즈니랜드가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로 변신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던 테마파크에 코로나19 극복이란 희망이 싹트는 백신 접종소가 차려지는 것이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디즈니랜드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문을 닫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 이번 주 안에 이 곳엔 백신 접종소가 문을 연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 이번 주 안에 이 곳엔 백신 접종소가 문을 연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보건 당국은 애너하임시에 있는 디즈니랜드가 오렌지카운티 최초의 '수퍼(대규모)' 코로나 백신 접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접종소는 이번 주에 문을 열어 매일 수천 명의 주민이 이 곳에서 백신을 맞게 된다.  

BBC는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장소'가 대규모 백신 접종소 중 한 곳이 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가 백신 접종에 디즈니랜드까지 동원한 건 코로나 피해가 큰데도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포된 백신 대비 접종률이 24.8%에 불과하다.  

12일 미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에 백신 접종소가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12일 미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에 백신 접종소가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12일 기준 캘리포니아주에 배포된 백신은 328만6050회분이지만,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81만6301명이다. 때문에 전체 인구(약 4000만명) 대비 접종률이 약 2%로 미 50개 주 가운데 하위권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이 원인이 인프라 부족에 있다고 보고 접종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1월 들어 하루 4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280만4651명에 달한다.

지역 당국은 '디즈니랜드 백신 접종소'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해리 시두 애너하임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공중보건 위기와 지역 경제 파괴를 불러왔다"면서 "(디즈니랜드에 설치될) 수퍼 백신 접종소에서 우리는 두 가지 모두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랜드는 오렌지카운티 내 최대 고용기업이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올 상반기 대규모 감원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문을 닫은 미 캘리포니아주의 디즈니랜드 밖에서 사람들이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 사태 여파로 문을 닫은 미 캘리포니아주의 디즈니랜드 밖에서 사람들이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인 펫코파크, 새크라멘토의 대형 박람회장인 칼엑스포에도 백신 접종소를 열 예정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현재의 백신 접종 전략은 (백신 접종률로 볼 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최대한 빨리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접종 장소를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2일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과 미 프로야구팀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은 이달 안에 시티필드 구장에 백신 접종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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