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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대통령' 바이든 '누나' 펠로시···美정계 톱3 나이는 239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년이면 팔순이 되는 바이든 당선인. 지난해 12월 유세 장면이다. AFP=연합뉴스

내년이면 팔순이 되는 바이든 당선인. 지난해 12월 유세 장면이다. AFP=연합뉴스

79+81+79=239.

약 1주일 후면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나이(79세)와,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81세), 야당인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맥코넬(79세)의 나이를 합한 숫자다. 80대를 바라보거나 이미 80대가 된 이들이 미국 정계를 이끌게 된 것.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바이든 시대 미국은 ‘장로 정치(gerontocracy)’가 이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각자의 공식 프로필에 따르면 1940년 11월 20일, 펠로시 의장은 1940년 3월 26일, 맥코넬 대표는 1942년 2월 20일 태어났다. WP는 “이들이 정계에 입문한 뒤 활동한 경력을 합하면 114년이 넘는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보다 더 '누나'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보다 더 '누나'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WP는 “바이든 출생 당시 미국인들은 커피를 배급으로 받아야 했고 휘발유를 불법으로 조달했다”며 “학교에선 히로히토 일왕에 대한 기사가 실린 신문을 폐지로 수거했다”고 적었다. 그해 개봉했던 영화 ‘카사블랑카’에선 배우 험프리 보가트가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공화당을 대표해 바이든의 주요 카운터파트가 될 맥코넬 원내대표는 심지어 바이든보다 9달 먼저 태어났다. 바이든의 강력한 우군이 될 펠로시 하원의장은 바이든과 맥코넬보다 2살 많은 ‘누나’격이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 AFP=연합뉴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 AFP=연합뉴스

WP가 굳이 나이에 주목한 것은 우선 이들의 건강이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WP는 “조심스러운 질문이긴 하지만 신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의 건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나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선 역동적인 리더십이 필수”라고 전했다.

바이든이 고령이라는 점은 이미 대선 국면에서도 수차례 이슈화됐다. 바이든은 수차례 “날 그냥 지켜봐라, 아무 문제 없을 거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2003년엔 쓸개를 절제했고 종양의 일종인 선종을 제거한 바 있으며 항응고제, 항알러지 약품 및 콜레스테롤 억제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한다. WP는 “바이든의 혈색과 연설에서의 부자연스러운 포즈 등을 다 분석했다”며 “건강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든은 연설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등 건강 이상설을 자초한 바 있다.

그러나 WP의 의료진 취재 결과, 바이든의 건강엔 심각한 적신호는 없었다. WP는 “바이든을 직접 검진했던 의료진에 따르면 우려할만한 징후는 없었다”며 “79세가 된 이들 역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으며, 그의 생의 남은 4분의 1 역시 유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결론내렸다”고 전했다. WP는 “그 나이 또래 남성치고는 굉장히 건강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당시 최연소 후보였던 피트 부티지지 시장. 2020년 3월 유세 현장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과 당시 최연소 후보였던 피트 부티지지 시장. 2020년 3월 유세 현장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본인은 고령이지만 그의 당선에는 젊은 유권자들이 큰 역할을 했다. 일명 ‘젠지(GenZ)’라고 불리는 ‘Z세대’ 또는 밀레니얼 등이 바이든 지지로 돌아선 덕분이다. 사실 바이든은 경선 과정에선 바로 이 젊은 유권자들 때문에 고전했다. 이들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또는 피트 부티지지사우스벤드 시장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선에서 신승을 거둔 바이든이 민주당 후보로 정해지자 젊은 유권자들은 바이든 지지로 돌아섰다고 WP는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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