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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선언 미루는 박영선…文, 개각 발표에도 영향 줄까

중앙일보

입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버팀목자금 집행 세부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버팀목자금 집행 세부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교체를 골자로 하는 개각이 임박했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에 중기벤처부와 2~3개 부처 장관을 바꿀 것이라고 한다.

이번 개각은 박 장관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따른 것이다. 박 장관은 11일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결정) 시점은 다가오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 결심을 시사했다. 다만 출마 선언 타이밍을 못 잡았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박 장관에게 오는 15일 정도까지는 출마 여부를 확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은 경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박 장관이 출마 여부를 빨리 결정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박 장관은 당에 “20일 이후에나 출마에 대한 확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장관은 경선 경쟁자가 될 우상호 의원이나 국민의힘 후보의 움직임을 보고 출마 선언을 해도 괜찮다고 보고 최대한 늦게 답을 할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박 장관은 대통령 연두 업무보고를 마치고 출마 선언을 하고 싶어했다. 또 중기벤처부가 3차 재난지원금을 집행할 부분도 많은데, 이것도 어느 정도 챙기고 부처를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중기벤처부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18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미뤄졌다고 한다.

지난 7일 오전 청와대 전경.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7일 오전 청와대 전경. [청와대사진기자단]

다만 박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출마 선언 자체가 개각  발표의 주요 변수는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개각의 핵심이 박 장관의 출마이긴 하지만 출마 선언은 개각 발표 뒤에 해도 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개각 발표 시점을 결정할 주요 변수는 문 대통령 일정과 후임자 검증이라고 한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이달 중순 예정돼 있어 개각은 신년 회견이 끝난 뒤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 검증은 현재 진행 중이다. 강성천 현 차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 등 다양한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협치 인사’로서 20대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김관영 전 의원, 김성식 전 의원도 언급되고 있다. 두 전직 의원은 이번에 교체 가능성이 높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임으로도 거론된다.

청와대 일자리수석 출신 정태호 민주당 의원이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정 의원은 1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확실히 난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동료 의원들도 “정 의원이 이제 7개월 된 초선인데 장관을 시키겠냐”며 입각 가능성을 낮게 봤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교체설도 나온다. 농민운동가 출신 김현권 전 의원은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검증 명단에 오른 게 확인됐다. 김 전 의원 외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유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체부 장관은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발탁설이 돈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들은 여성 후보자가 지명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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