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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에 집단소송 움직임… '이루다' 사면초가

중앙일보

입력

20세 여성 성별 캐릭터를 가진 AI챗봇(채팅 로봇) '이루다'. 출시 일주일만인 8일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고, 제작사인 스캐터랩은 11일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에 계속되고 있다. 스캐터랩 홈페이지 캡처

20세 여성 성별 캐릭터를 가진 AI챗봇(채팅 로봇) '이루다'. 출시 일주일만인 8일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고, 제작사인 스캐터랩은 11일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에 계속되고 있다. 스캐터랩 홈페이지 캡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제작사인 스캐터랩이 서비스 중단을 밝혔지만, 개인정보 유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청원게시판에는 12일 '이용자들 개인 정보를 무단 활용·유출한 스캐터랩에 데이터 폐기 및 서비스 종료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다루고 있는 행위를 더는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엄정히 수사해 합당한 책임과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원했다.

그는 "이용자의 동의도 없이 테스트 분석용으로 제출한 카톡 대화 내용을 외부로 반출해 사업화한 것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권리 침해 및 탈취 행위와 저작권법 위반 행위"라며 "사용자들의 데이터 파기와 이루다 AI 로봇 서비스 종료 요구에도 불구하고 스캐터랩은 책임을 회피하며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캐터랩이 수집한 '연애의과학' 데이터 폐기와 이루다 AI 채팅봇에 대한 전면 서비스 종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의 서비스 중 하나인 '연애의과학'은 연인끼리 나눈 카톡 대화의 내용을 분석해 연애 상황을 분석하고 조언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연애의과학'을 이용하기 위해 다중이 제공한 카톡 대화 내용을 스캐터랩이 불법적,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집단 소송의 움직임도 있다. '연애의과학' 이용자 300여명은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집단 소송을 비롯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전날 입장문에서 "이용자분들이 명확히 인지하도록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에 사과드린다"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 혐오 발언으로 문제가 된 이루다 이슈와 관련해  "악용해서 사용하는 사용자의 문제보다도 기본적으로 사회적 합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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