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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日변이는 영국·남아공 종합판...핵심 돌연변이 다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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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적막감이 감돈다. 뉴스1

일본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적막감이 감돈다. 뉴스1

일본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체의 핵심 특성을 다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바이러스가 다양한 형태로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일본이 10일 발표한 변이 바이러스 논문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10일 '브라질 귀국자에서 발견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주에 대해'라는 요약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에 입국한 브라질 여행객 4명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에서 6일 변이체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오 위원장은 "일본은 스파이크 단백질 수용체 결합 부위의 12개 돌연변이를 확인했고 영국이나 남아공 변이체와 부위가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만 영국 변이체와 남아공 변이체의 핵심 돌연변이 단백질이 둘 다 들어있다"고 말했다. 영국 변이체는 기존 것보다 전파 속도가 최소 50% 빠른데, 여기에는 N501Y 돌연변이가 관여한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E484K 돌연변이가 핵심이다. 오 위원장은 "남아공의 이 돌연변이가 중화항체(침입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10배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E484 변이를 가진 바이러스에 효과가 감소해 약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합쳐서 브라질 변이가 됐을 수도 있고, 남아공 게 변이했거나 아니면 또 다른 과정을 통해 영국·남아공의 핵심 돌연변이를 갖게 됐을 수도 있다"며 "변이 과정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감염증연구소는 "이번 변이 분석 결과는 유전자의 배열 정보에 한정된 것"이라며 "감염성(전파력) 및 병원성(독성), 검사법이나 백신에 미치는 영향 등은 지금 판단하기 곤란하고 계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브라질 입국자가 하루 평균 약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항로는 없지만 브라질을 출발해 제3국을 경유해서 입국한 사람이 지난해 12월 588명, 1월 1~10일 214명에 달한다. 10일 브라질 입국자 1명이 공항 검역에서, 1명은 자가격리 확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공항 검역 확진은 처음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현재 일본에서 영국과 남아공 변이하고는 좀 다른 변이가 확인되었고 일본의 감염병연구소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유전자 정보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의 유전자 정보를 등록하는 사이트를 통해서 공개된다. 브라질 입국자도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입국자는 다른 외국 입국자처럼 코로나19 PCR 음성 결과지를 공항에서 제출한다. 유증상자는 공항에서, 무증상자는 지자체 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입국 사흘 안에 검사하고 격리 해제 전에도 검사한다. 다만 한 감염 전문가는 "9월 이후 브라질·영국에서 입국자 중 사람을 역추적해서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WHO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잇따르자 12일 전문가 자문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다. 여기서 바이러스 변이 관련, 최신 정보를 교환하고 평가해 대응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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