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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화제 속 온택트 전시를 아시나요? 360도로 펼쳐지는 시그니처 아트갤러리로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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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LG전자가 온라인으로 선보인 디지털 전시인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의 화면 모습.  [사진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 화면 캡처]

지난해 12월부터 LG전자가 온라인으로 선보인 디지털 전시인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의 화면 모습. [사진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 화면 캡처]

건축과 가전의 예술적 콜라보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 

“안녕하세요? 이곳은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입니다. 건축과 가전의 본질이 만나 예술이 되는 공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도슨트의 생생한 목소리가 나오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화면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대자연의 모습이 보인다. 그 안에서 관람자는 여행을 하듯 곳곳을 이동하며 최신 가전과 이와 어울리는 건축물을 살핀다. 냉장고 뒤에는 별이 수를 놓은 밤 하늘이 펼쳐지고 TV존에서는 거대한 고래가 함께 헤엄친다. 천장이 열리는 건축물 안에 놓인 에어컨은 자연의 바람과 함께 보는 이에게 청량함을 전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답답한 일상이 지속되는 요즘, 온라인으로 야외 세상과 최신 전자제품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아트플랫폼인 디지털 아트 갤러리가 열려 화제다. 처음 선보인 지 7일 만에 방문자 30만 명을 돌파할 만큼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 이야기다.

새로운 형식의 아트플랫폼 #김환기 화백 특별전도 펼쳐져 #365일, 24시간 온라인 관람 가능

지난해 12월 LG전자가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화면으로 구현된 이 아트갤러리는 LG전자가 전개하는 첫 예술 공간이다.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는 시그니처관과 기획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시그니처관은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에서 영감 받아 설계된 가상현실 공간으로 냉장고, 세탁기, 올레드 TV, 에어컨 등 각각의 제품이 전시된 4개의 존으로 나눠지고, 각 전시존을 화면으로 이동하며 볼 수 있다. 또 화면은 마우스를 통해 360도로 회전돼 관람자는 공간의 위, 아래, 양 옆까지 모두 살필 수 있다.

4개의 존으로 구성된 가상현실공간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냉장고존 [사진 LG전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냉장고존 [사진 LG전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세탁기존 [사진 LG전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세탁기존 [사진 LG전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

전시존들은 각각 다른 테마로 꾸며졌다. 냉장고존은 LG 시그니처 냉장고만의 표면인 샤이니 유니버스 광채를 닮은 별빛이 가득한 밤하늘이 그대로 재현됐다. 세탁기존은 거대한 아쿠아리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배경에, 세탁기가 만들어낸 작은 물의 움직임이 전시관 전체로 퍼지면서 벽면에 우아한 패브릭 플라워가 만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올레드 TV존은 석양빛이 물든 바다로 둘러 쌓여 있으며, 바다에서 유영을 즐기는 혹등고래가 만들어낸 물보라의 움직임에 따라 롤러블 TV들이 오르내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마지막 전시인 에어컨존에서는 제품의 동심원을 닮은 건축물의 원형 천장이 열리는 모습부터, 그 틈으로 외부의 빛과 바람이 들어와 건물 벽면의 타일들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올레드 TV존 [사진 LG전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올레드 TV존 [사진 LG전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에어컨존 [사진 LG전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에어컨존 [사진 LG전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

국내외 작가 전시로 꾸민 기획전시관도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김환기 특별전 화면 모습.   [사진 LG전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김환기 특별전 화면 모습. [사진 LG전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

기획전시관에는 국내외 작가들의 특별 전시가 펼쳐진다. 이번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의 첫 기획전시관의 전시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고(故) 김환기 화백의 예술 세계를 디지털 기술과 멀티미디어로 구현한 전시로 꾸며졌다. 이번 전시는 LG 시그니처가 후원하는 김환기 특별전 ‘다시 만나는 김환기의 성좌’를 주제로 그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포함한 작품 10점과 뉴욕 아틀리에를 재현한 가상공간 등이 펼쳐지며, 이 전시는 3월 14일까지 운영된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

유현준 홍익대 교수

LG 시그니처 디지털 아트갤러리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다음은 이번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의 도슨트 역할부터 설계와 디자인을 모두 책임진 유현준 홍익대 건축과 교수와의 일문일답.

- LG 시그니처 디지털 아트 갤러리,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같다.
“건축가로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갤러리 공간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라 정말 설렜다. 평소 해왔던 건축은 콘셉트가 확실하더라도 공사비, 각종 법규와 심의 등 제약이 따르기 마련인데, 이번 프로젝트는 현실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디지털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특별했다. 시공사가 아닌 애니메이션 회사와 공간을 구축해나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이번 설계에 가장 중요하게 여긴 가치가 무엇인가.
“‘본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LG 시그니처를 처음 봤을 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느낌은 가전의 본질인 기능에 집중한다는 시그니처 철학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아트갤러리 역시 건축의 본질인 공간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건축은 무엇인가 만드는 작업 같지만, 건축물로 인해 생겨난 빈 공간을 사용하기 위한 작업에 더 가깝다. 그래서 건축의 본질은 외형이 아니라 공간 그 자체에 있다고 생각하고, 본질적 공간만을 머리 속에 남기는 설계를 하고 싶었다.”

-아트갤러리가 대자연 속에 숨겨진 이유는.
“건축물이 주는 물리적 공간보다는 자연의 현상을 체험하는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러한 공간적 체험을 바탕으로 LG 시그니처의 본질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길 원했다. 자연 현상을 체험하도록 설계된 공간인 만큼, 자연 속에 있지만 자연과 경쟁하거나 압도하는 것이 아닌 그 일부가 되길 원했다. 또 겉으로 드러나는 건축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발견해가는 건축이 되길 바랬다. 그래서 일상에서 마주하기 어려운 대자연으로 설정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관람 포인트를 알려달라.
“각 전시존마다 다르게 구현된 빛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같은 빛이라도 두꺼운 물이나 얇은 물, 얼어있는 물이나 벽을 흐르는 물을 통해 나타나는 빛은 각기 다르다. 빛이 만들어내는 공간감에 대해서도 눈여겨보길 바란다. 또 공간은 스케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큰 화면으로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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