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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해 정착한 임성재, 새해 첫 대회부터 톱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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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새해 첫 대회에서 톱5에 오른 임성재.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새해 첫 대회에서 톱5에 오른 임성재.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11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 임성재(23)가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었다. 10위권 안팎을 맴돌던 순위가 단숨에 공동 5위로 치솟았다. 2021년 첫 대회, 그것도 첫 출전 무대에서 임성재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PGA 투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연일 몰아치기로 순위 끌어 올려 #잉글리시 연장서 우승, 통산 3승

지난달 14일 유러피언투어 DP 월드 챔피언십 이후 4주 만의 출전인데도, 임성재는 샷 감각은 매서웠다. 드라이브샷 정확도와 그린 적중률 모두 83.3%로, 시즌 개인 평균 기록(드라이브샷 69.49%, 그린 적중률 72.22%)을 웃돌았다. 특히 몰아치기가 돋보였다. 대회 첫날, 10번 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셋째 날에도 승부처였던 14~1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종일엔 막판 16~18번, 역시 세 홀 연속 버디로 순위를 확 높였다.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67-68-67-69타)를 기록하면서 합계 21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준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이다.

PGA 투어 3년 차 임성재는 지난달 초 미국 애틀랜타 인근 덜루스에 정착했다. 여러 면에서 편해졌다. 지난해까지 시즌 내내 대회 지역 내 숙박시설을 전전하는 투어 생활을 이어갔다. 고심 끝에 정착한 곳은 애틀랜타 지역의 최대 규모 한인타운이 위치한 곳이다. 집 근처에 과거 PGA 투어 대회가 열렸던 코스도 있어 편하게 연습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달 DP 월드 챔피언십 이후 휴식기에도 매일 샷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연습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프 시즌에 잘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우승자 자격으로 ‘왕중왕전’ 성격인 이번 대회에 처음 나섰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 3위 저스틴 토마스(28·미국)와 동반 라운드했다. 전혀 밀리지 않는 승부가 펼쳐졌다.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줄인 토마스는 3위(2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잉글리시

우승자 잉글리시

이 대회 우승자는 연장 승부 끝에 나왔다. 해리스 잉글리시(32·미국)가 마지막에 웃었다. 잉글리시는 최종 라운드에서만 9타를 줄인 호아킨 니만(칠레)과 합계 25언더파 동률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첫 연장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2013년 11월 OHL 클래식 이후 7년 2개월 만에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잉글리시는 우승 상금 134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받았다.

올해 볼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꾸준하게 400야드 이상 ‘초장타’를 치겠다고 다짐한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최종 라운드에서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7타를 줄여 공동 7위(20언더파)를 차지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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