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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등판한 쿠팡 ‘나스닥 상장’ 가능성…연내 성사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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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차량 [연합뉴스]

쿠팡 배송차량 [연합뉴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온라인 쇼핑업체 쿠팡이 이르면 올 2분기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기업 가치가 300억 달러(약 32조67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 기업 중 최소 6곳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중 한 곳으로 쿠팡을 꼽았다. 시기는 올해 2분기(4~6월)로 예측했다.

투자은행(IB)이나 유통업계에서도 쿠팡이 주관사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나스닥 상장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적절한 때가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쿠팡은 지난 2019년 미국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영입했다. C레벨급(중역) 임원에 외국인을 영입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나스닥 상장 준비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매년 매출 40∼60% 성장에도 적자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앞세우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2016년 1조9159억원에서 2019년에는 7조1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마다 40∼60%에 이르는 외형 성장을 이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른바 ‘집콕’ 생활이 늘면서 매출 11조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가치도 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5년 새 6배로 뛰었다.

쿠팡플레이 로고

쿠팡플레이 로고

다만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되면서 적자 규모도 매년 수천억 원대를 기록했다. 쿠팡은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2019년까지 누적 적자는 3조7000억원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쿠팡이 최근 신사업에 잇달아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상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성 적자 이미지를 희석하고 여러 분야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은 쿠팡플레이(OTT)ㆍ쿠팡이츠ㆍ쿠팡라이브(라이브커머스)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왔다. 쿠팡플레이는 월 2900원을 내면 로켓와우 고객들에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에서 “쿠팡플레이의 월간순이용자(MAU)는 약 40만 명”이라며 “신규 고객 확보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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